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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만에 반복된 총수 출석…정경유착 대물림

<앵커>

지난 1988년에 열린 5공 비리 청문회입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이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당시 총수들은 한결같이 일해재단 출연금 납부에 대해서 '어쩔 수 없었다', '거부하기 힘들었다'라며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그로부터 28년의 세월이 흐른 오늘(6일), 아버지의 대를 이어서 같은 자리에 앉게 된 재벌 총수들, 그동안 뭐가 달라졌을까요?

이강 기자가 비교해봤습니다.

<기자>

28년 전 대기업 총수 6명이 참석한 국회 청문회에서 일해재단 불법자금 모금을 질타하는 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집니다.

[노무현/당시 국회의원 : 왜 증인은 바른 말씀을 하시지 않았는가 하는 점에 관해서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총수들은 기업활동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답합니다.

[정주영/전 현대그룹 명예회장 : 그건 대단히 송구스럽지만, 기자들에게 발표했듯이 우리는 그런 용기를 갖고 있지 못한 것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오늘 청문회에서도 기업 총수들의 답변은 그때와 별반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허창수/GS그룹 회장(전경련 회장) : 정부의 요청이 있으면 기업이 거절하기가 힘든 것이 한국적인 현실입니다.]

민감한 질문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회피하는 것도 과거와 유사했습니다.

[장제원/새누리당 의원 : 잘못된 자료입니까?]

[김승연/한화그룹 회장 : 잘 모르겠습니다.]

[이만희/새누리당 의원 : 최순실의 존재를 언제 알게 됐습니까?]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 : 언제 알았는지 정확한 기억은 (안 납니다.)]

출석한 총수 9명 가운데 6명은 과거 일해재단 모금에 관여했던 기업 총수의 자제였습니다.

28년 전 당시 총수들은 정경유착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그 약속은 오늘까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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