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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들 "靑 요청, 거절 어려웠다"…대가성 부인

<앵커>

그럼 지금부터는 대기업 총수 9명이 출석한 최순실 국정 농단 청문회 소식 자세히 전하겠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재벌 총수들은 한결같이 돈을 내긴 했지만, 대가성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9명의 대기업 총수가 청문회장에 나란히 섰습니다.

국민적 관심이 쏟아진 만큼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총수 9명은 청와대의 요청에 자금을 출연했지만, 이구동성으로 대가성을 부인했습니다.

순수한 의도였다거나,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 : 단 한 번도 뭐를 바란다든지 무슨 반대 급부를 요구하면서 출연을 했다든지 지원을 한 적은 없습니다.]

[최태원/SK그룹 회장 : 대가성이라는 생각을 갖고 출연한 바는 전혀 없고…. 기업별로 할당을 받아서 그 할당한 액수만큼….]

아니면 현실적 압박은 있었지만, 대가를 바란 건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허창수/GS그룹 회장 (전경련 회장) : 청와대의 요청을 우리 기업이 거절하기가 참 어려운 것이 기업 하는 사람들의 입장입니다.]

[구본무/LG그룹 회장 : 기업 입장에서는 정부 정책에 따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류나 스포츠를 통해서 국가 이미지를 높이고 그렇게 하면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말씀하셔서.)]

또 대통령과 독대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문제 될 만한 얘기는 오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만희/새누리당 의원 : 그 요청을 받았을 당시에 이것이 강압적이거나 강요당하고 있다는 생각은 하셨습니까?]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 : 제가 그 독대 당시에는 무슨 얘기였는지 잘 솔직히 못 알아들었습니다. 합병 건에 관해서는 이야기가 없었습니다.]

재단 기금 출연의 대가성은 박 대통령의 제3자 뇌물죄 입증과 직결돼 있습니다.

총수들의 이런 입장은 앞으로 특검 조사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대기업 총수 9명이 출석해 관심이 집중된 청문회였지만 과거 5공 청문회에 비하면 무딘 질의와 기계적인 답변만 반복돼 큰 성과는 없었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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