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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합병 전 홍완선, 이재용 만난 이유

삼성물산 합병 전 홍완선, 이재용 만난 이유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지난해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표를 던지기 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이유가 오늘(6일) 국회 청문회에서 베일을 벗었습니다.

홍 전 본부장은 오늘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만나게 된 경위와 면담 내용 등을 털어놨습니다.

홍 전 본부장은 합병을 두고 삼성 쪽에 자세한 설명이나 향후 계획 등을 요청했는데, 실질적인 답변을 들을 수 없어 당시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을 통해 이재용 부회장을 만났다고 말했습니다.

그간 홍 전 본부장과 이 부회장의 만남은 주요 주주와 기업인의 통상적 면담이었다는 국민연금의 해명과 다른 설명입니다.

두 사람의 대화 내용도 일부 드러났습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주주총회 (2015년 7월 17일)를 앞두고 왜 홍 전 본부장을 만났는지 따지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이 부회장은 "국민연금 측에서 보자는 요청이 있어 실무자 몇 분과 봤다"고 답변했습니다.

두 사람은 한 시간 반가량 만났으며, 삼성그룹 계열사의 미래산업과 주주친화정책 등이 화제가 됐습니다.

특히 홍 전 본부장이 이 부회장에게 시장에서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나온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비율(1대 0.35)을 조정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 부회장은 "합병비율은 임의로 조정하는 게 아니라 자본시장법에 따라 정해진 것"이라며 거부했습니다.

당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리서치팀에서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비율은 1대 0.46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국민연금은 합병비율 변경에 실패했는데도 불구하고 이재용 부회장과 면담 사흘 뒤인 10일 곧바로 내부인사로만 구성된 투자위원회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찬성 결정을 내렸습니다.

또 주총 안건이 중요하고 판단하기 어려우면 외부인사로 구성된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로 판단을 넘기는 일반적인 관행을 생략하고 찬성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국민연금은 당시 삼성물산 지분 11.21%를 보유해 사실상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어 집중적인 관심을 받던 때였습니다.

홍 전 본부장은 또 청와대 등으로부터 합병과 관련해 지시를 받은 게 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질문에 "일체의 지시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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