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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OPEC 원유 감산 합의…기름값, 얼마나 오를까

석유 수출국 기구 OPEC의 14개 회원국들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석유 가격"을 올리기 위해 2008년 이후 8년 만에 감산에 합의했습니다. 당장 앞으로 기름값이 얼마나 오를지 궁금하실 텐데요, 한세현 기자가 취재파일에서 분석했습니다. 

감산 소식이 들려온 다음 날 국제유가는 급등했습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 내년 1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9.3% 오른 배럴당 49.44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내년 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8.8% 상승한 배럴당 50.47달러로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내년 유가가 배럴당 50달러에서 60달러의 '박스권'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기술 발달로 원유 생산 단가가 낮아지고, 국제유가가 50달러를 넘으면 퇴적암층에서 가스와 오일을 생산하는 이른바 '셰일업체'들이 생산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기때문입니다. 

즉, 오펙의 감산 결정으로 유가가 지금보다는 오르겠지만, 큰 폭으로 인상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가 상승이 경제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감산으로 석유 가격이 높아지면 산유국들은 적극적으로 석유 시추에 나서게 되는데, 그러면 당연히 건설과 엔지니어링 등 관련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거란 겁니다. 

그러나 이런 장밋빛 기대가 현실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 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란 강력한 복병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트럼프는 미국의 이익이 최우선이라면서 에너지 독립을 이루자고 강조해왔습니다. 게다가 OPEC 이 미국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비난할 정도로 OPEC에 대한 감정도 좋지 않습니다. 

때문에 트럼프가 OPEC의 감산 합의를 순순히 따르지 않을 거란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트럼프는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석유 산업 규제는 없애고, 석유 시추 금지를 해제해 석유화학산업에서 해마다 일자리 50만 개를 창출하겠다고도 말한 바 있습니다. 

이렇게 트럼프가 원유 생산을 늘리면, 어렵사리 감산에 합의한 OPEC 회원국들은 트럼프와 석유 전쟁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 [취재파일] OPEC vs 트럼프…눈앞으로 다가온 '석유 전쟁'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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