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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의시사전망대] 이재명 "60일이면 국민들 판단하기 충분…즉각 하야"

- 새누리당 일부 침몰하는 배에서 탈출 시도하는 양상
- 탄핵은 국민이, 여의도는 도구일 뿐
- 새누리 비박계, 같이 죽게 생겼으니까 살기 위해 하는 행위
- 230만 아무런 불상사 없는 집회.. 박대통령 없는 게 나은 상태
- 청와대 힘 있다면 그게 더 불안 요인
- 즉각하야 60일 조기대선? 국민들 판단할 시간 충분
- 주인인 국민이 어떤 머슴에게 새경 줄지 결정할 것
- 즉각하야 하더라도 탄핵은 탄핵대로 진행돼야
- 이재명은 사이다처럼 시원, 문재인은 고구마 100개 먹은 것처럼 답답
- 지지율 상승세,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빨라 놀라고 있어
- 트럼프론 못 이겨? 샌더스처럼 가야 선택받을 수 있어
- 저의 참모는 국민들
- 가정사, 안동말로 돌쌍놈? 어찌할 수 없는 일...
 
 
▷ 박진호/사회자:
 
한국의 버니 샌더스, 또 한국의 도널드 트럼프. 이런 수식어가 동시에 나오는 분입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이후 대통령의 하야를 가장 먼저 언급하면서 촛불 민심에 적극 대응해 왔고요. 최근에는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반기문 UN 사무총장에 이어서 3위로. 때로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를 앞지르는 모습을 보였고요. 일부 조사에서는 반기문 총장까지 제치고 2위로 올라서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성남시장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이재명 시장님.
 
▶ 이재명 성남시장:
 
예. 이재명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네. 제가 방송하고 나서 세 번째 이재명 시장님을 인터뷰하는데. 그 때마다 약간 격이 달라지시는 느낌까지 드는데요.
 
▶ 이재명 성남시장:
 
박진호 기자께서 길을 자꾸 만드시는 것 같아서.
 
▷ 박진호/사회자:
 
아, 그렇습니까? (웃음)
 
▶ 이재명 성남시장:
 
제가 (하야를) 처음 주장했던 게 박진호 기자의 시사전망대 아니었습니까.
 
▷ 박진호/사회자:
 
감사합니다. 일단 정국이 급하니까요. 일단 지난 주말 상황부터 한 번 여쭤볼게요. 지금 새누리당 비주류 입장이 급선회 하면서 탄핵 대오가 다시 형성됐습니다. 새누리당 의원들 내부 판단도 있겠지만 역시 일단 촛불 민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 이재명 성남시장:
 
지금 정치권이 우왕좌왕 하고, 잠깐 멈칫했다가 다시 가고. 그러다 보니 국민들이 질타하고. 이런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사실은 근본에서 보면 아주 간단한 문제입니다. 이게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한 일부 기득권층은 지금 국민들이 전체적으로 탄핵을 당하는 분위기거든요. 대통령만이 아닙니다.

그런데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일부 막아보려고 하거나 혹은 거기에 동의하지 않은 사람들이 한 번 멈칫했다가 국민들이 다시 또 같이 쓸려나갈 것 같으니까 거기에 동조했다가. 또 일부가 멈칫하면 거기에 동조했다가, 이런 양상인데요.

간단하게 예를 들면 침몰하는 배에서 새누리당의 일부가 탈출을 시도하는 양상이고요. 이 탈출을 하면 탄핵이 되고 탈출 안 하면 같이 쓸려나가는 그런 모양입니다. 즉 새누리당이 반대를 하거나 반려를 할 경우에는 박근혜와 동시에 한꺼번에 쓸려나가는 것이거든요.

이 탄핵을 여의도의 정치권이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자꾸 오판이 발생하고. 탄핵은 국민이 하는 건데. 여의도는 도구라고 생각하면 답은 간단하게 나옵니다.
 
▷ 박진호/사회자:
 
진정성이 없다고 보시는군요.
 
▶ 이재명 성남시장:
 
일부는 그렇죠. 특히 새누리당 의원들은 마음에서 나와서 하는 게 아니고 같이 죽게 생겼으니까. 자기가 살기 위해서 하는 행위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것을 야권에서 볼 때 새누리당을 설득할 게 아니라, 그야말로 안 하면 같이 죽는 거다. 우리도 만약에 거부하면 우리도 같이 죽는다. 우리도 해산당하든지 역사 속으로 정말 쫓겨난다, 밀려난다고 하면 결국 응하지 않을 수가 없죠. 민심이라고 하는 게 무섭지 않습니까.
 
▷ 박진호/사회자:
 
좀 냉정하게 저희가 한 번 생각해볼게요. 지금 탄핵이 국민의 민심이지만. 사실 국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도 시대의 과제가 되고 있는 것 같아요. 보면 탄핵도 필요하지만 질서 있는 퇴진을 통해서 안정적인 정권 이양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의견은 계속 잠재해 있는 것 같은데요. 시장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 이재명 성남시장:
 
지금 아주 재밌는 현상이 있는데요. 이번에 집회를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래 가장 대규모로 해도 아무런 불상사가 없었습니다. 이게 뭘 의미하느냐 하면. 경찰 조직이 그냥 청와대가 통제를 안 하니까. 차라리 원칙적으로 제대로 국민을 위해서 움직이더라는 겁니다.

만약에 청와대가 힘이 남아서 경찰에 대해서 통제를 하고 실제 현장을 장악했더라면 제가 보기에는 충돌 발생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현재 상태는 박근혜 대통령은 없는 게 나은 상태예요. 실제로 없단 말입니다. 그런데 형식적으로 남아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오히려 이게 더 불안 요인인 거죠. 그래서 지금은 뭘 저는 걱정하는지 전 이해가 안 됩니다. 지금 현재가 제일 나쁜 상태예요. 신속하게 퇴진시키고. 만약에 선거를 하는데 60일이 너무 짧다. 이런 생각이라면 정말로 잘못된 생각이죠.

이 선거를 하는데 60일은 이미 이런 경우를 상정해서 우리의 선배들이 다 만들어놓은 제도입니다. 그 때 그 사람들이 바보라서 그렇게 해놓은 게 아니거든요. 다 검토해서 해놓은 거고. 60일이면 우리 국민들이 다 판단할 수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60일이면 충분하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 이재명 성남시장:
 
충분합니다. 뭘 그런 것을 걱정합니까. 물론 여기에 대해서 머슴들 입장에서 좀 불리한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데 이 머슴에게 새경을 주고 머슴과 재계약을 할지는 주인이 결정합니다. 지금은 불을 끄는 게 중요하고 신속하게 불을 끄고 재정비를 하는데.

거기서 일부 머슴들이 이게 내가 나중에 재고용될 수 있을까, 내가 어느 자리에 배치될 수 있을까. 이런 고민하면 주인 눈 밖에 나는 것이거든요. 주인이 정말 화나있고, 주인이 저번처럼 방관하고 외면하고 그러지 않을 상태입니다. 두 눈 부릅뜨고 쳐다보고 있고.

이 중에는 누구를 골라낼까, 누구를 다시 쓸까를 직접 들여다보고 있는 상황이라. 사실 그런 것은 다 의미가 없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결국 시장님 말씀은 대선 시점까지 60일밖에 주어지지 않더라도 즉시 하야가 바람직하고, 탄핵은 탄핵대로 진행해야 된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 이재명 성남시장:
 
그렇습니다. 제가 처음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게 자의로, 내가 정말 잘못했구나, 국민이 원하지 않는구나 해서 사퇴할 사람들이 아니다. 왜냐하면 역사적 경험이 이를 증명하거든요. 사람 죽여 가면서까지, 그것도 한두 명도 아니고 수백 명 죽여 가면서까지 집권했던 세력들이었기 때문에. 결코 쉽게 물러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내년 4월 퇴진 얘기 이런 것 하지 않습니까? 내년 4월에 퇴진한다는 보장이 어디 있습니까. 전 국민과 한 공개적인 약속을 수없이 깬 사람들이에요. 당사자인 박근혜 대통령 본인도 그렇고. 내년의 4월은 이 약속만은 반드시 지킬 거다. 아무런 보장이 없는 거죠. 상황이 바뀌면 당연히 어깁니다.

이것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법에 의한 강제 장치를 작동해야 합니다. 그게 탄핵이죠. 만약 탄핵 절차 시작하지 않고 광장에서 퇴진 운동만 계속 하고 있었으면 지금까지 아무런 진척이 없었을 겁니다.
 
▷ 박진호/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정국 얘기는 그렇게 듣고. 사실 지금 야권 대권 구도가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이 질문을 드릴 수밖에 없는데. 문재인 전 대표가 방송 인터뷰에서 이 시장님을 사이다라고 표현했어요. 어떻게 보십니까?
 
▶ 이재명 성남시장:
 
그것은 문재인 대표님 표현이 아니고요. 우리 인터넷이든, 이런 데에서 광범위하게 퍼진 이야기가. 이재명 얘기는 시원하다. 그런데 문재인 대표는 고구마 100개 먹은 것처럼 갑갑하다. 이런 뜻으로 회자되고 있는 얘기들을 물어본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그것을 문 대표님이 농담으로 재치 있게 받아친 겁니다. 배부르고 좋지 않으냐. 이렇게 얘기한 것이고요.

그러시면서 이재명, 시원하기는 한데 나중에 목마르지 않겠느냐. 사이다만 먹으면. 이렇게 장난하신 거예요. 저는 재밌지 않느냐. 고구마도 먹고 사이다도 같이 먹으면 목도 안 메이고 배부르고 좋지 않으냐. 특히 그 중에 목마르고 배부를 때는 사이다 먼저 먹어야지. 고구마 먼저 먹으면 체한다. 저도 농담하고 그랬죠.
 
▷ 박진호/사회자:
 
사실 최근 지지율. 이 시장님도 보고 계실 텐데. 시장님 본인도 놀라고 있다. 이런 얘기가 좀 나오는데요. 맞습니까?
 
▶ 이재명 성남시장:
 
저는 속도에 대해서 놀라고 있습니다. 저는 누구냐는 중요하지 않고요. 국민들 입장에서는 국민을 진짜로 대신해 주는 사람. 대행해주는 사람. 머슴의 입장을 가진 사람. 내 입장을 이해해 주는 사람이 필요했던 겁니다. 지금까지 정치는 국민의 대리인이라고 우리는 교과서에서 수없이 배웠는데. 실제로는 국민을 지배했거든요. 거기에 대해서 화나고 있었는데. 국민들이 이제 힘을 모아서 정치를 압박하는 전세계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고. 우리 국민들도 거기에서 벗어나지 않죠.

그런데 사실 국민들을 대신해야 될 정치는 여전히 국민들을 가르치려 하고. 그야말로 지도하려 하고. 또 끌어가겠다고 하고. 국민들보다 훨씬 수준이 낮거든요. 통상적으로. 정치 집단의 수준은 사실 국민들의 집단지성보다 언제나 훨씬 낮습니다.

그런데 이게 충돌하게 된 거예요. 그래서 지금은 그것을 대행해 줄 사람을 국민이 찾고 있던 중에 가장 우리 입장을 잘 대변해주는 사람이 이재명이 아닐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조금 생겨난 거죠. 그런데 속도는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빨라서 놀라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일단 부정적으로 보시는 분들은 한국의 트럼프다. 이러시고.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국의 샌더스다. 이러시는데. 당연히 샌더스라는 호칭을 더 좋아하시겠네요.
 
▶ 이재명 성남시장:
 
저는 트럼프를 예를 들면 막말이라든지, 불합리한 억지 주장. 이런 것 하지 않습니다. 우리 국민들 수준이 저는 미국 국민 평균 수준보다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트럼프처럼 해서 못 이기고, 샌더스처럼 가야 선택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아까 저희 패널로 나오신 박상병 교수님이 꼭 여쭤보라고 하신 건데. 이렇게 민심에 잘 화답하는 게 정말 제갈량 같은 참모가 있는 게 아니냐. 이런 질문을 하시던데요.
 
▶ 이재명 성남시장:
 
제 참모들은 사실 제갈량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이 있습니다. 누구냐면 국민이죠. 저는 하다못해 어떤 중요한 사안에 대한 판단이나 이런 것을 할 때요. 국민들의 집단지성을 제일 먼저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하다못해 댓글 들여다보고요. 카페나 게시판, 이런 곳. 또는 트위터에 답글 오는 것,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이런 데에 있는 글들을 빨리 훑어봅니다.

그러면 많은 사람들의 얘기를 들을 수 있거든요. 그런데 그 안에서 정말 번뜩이는 아이디어. 아니면 전망. 이런 것도 볼 수 있어요. 제가 다른 정치인들보다도 반 발자국씩 빠른 템포 있지 않습니까. 국민들은 그런 것 때문에 환호하는 건데. 왜냐하면 저는 그것을 국민들 속에서 찾아내거든요. 우리 참모끼리, 그야말로 정치 참모끼리, 보좌진들끼리 상의하는 게 아니고. 저나 우리 보좌진들도 가장 그것을 빨리 많이 보죠. 제가 그것을 시켜놨고.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이렇게도 한 번 여쭤볼게요. 이재명은 선동가일 뿐이고, 탄핵 정국이 지나면 다시 수그러들 것이다. 이런 얘기는 어떻게 보세요?
 
▶ 이재명 성남시장:
 
그것은 저에 대해서 좀 비토하시는 분들이 희망 섞인 전망을 하는 것이라고 보여져요. 예를 들면 제가 무슨 특정 사건 때문에 떠올랐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볼 수 있는데요. 이것은 하나의 계기인 거죠. 이 계기 속에서 국민들이 좀 더 빠르게 판단한 것이지. 이것 때문에 말 세게 한다고 지지율 오른다면 저보다 훨씬 세게 하는 분들이 많아요. 보시면 알겠지만 누구라도 말하기는 어렵지만. 태도를 바꿔서 갑자기 세게 나오고. 전에는 아니었는데 갑자기 이 국면에서 세게 나오고 이러니까. 더 세기는 한데 국민들은 지지하지 않거든요. 그것을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국민들을 특정 정치 상황에 흥분해서 이쪽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보는 것 자체가 구정치적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청취자 한 분이 이 질문을 하시는데요. 최근 형님과 관련해서 여러 얘기들이 나왔는데요. 가족 문제 관련해서요. 좀 설명을 해주신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이재명 성남시장:
 
제가 욕한 것 잘못했죠. 욕한 것은 사실이고. 형수에게 욕했다고 하니까 그것만 보면 저런 안동말로 돌쌍놈이 있나. 이렇게 생각하겠지만. 이유는 형님 부부가 예를 들면 시정 개입하고, 인사 청탁하고, 특혜 요구하고. 공무원들에게 전화해서 직접 내가 시장 친형인데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말 안 들으면 파면한다고 겁주고.

이런 일들이 벌어지니까 제가 모두 차단했습니다. 저와의 통화도 차단하고 시장실 앞에 와서 농성도 했거든요. 저를 만나겠다고. 그것도 차단하고 하니까 어머니를 통해서 저에게 압박하려고 어머니를 폭행하고. 어찌 말로 할 수 없는 일을 하니까. 그것 때문에 싸운 거예요. 어머니는 맞아서 입원하시고.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시간관계상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이재명 성남시장:
 
네. 감사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박진호의 시사전망대,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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