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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불만에도 나서는 사람 없어…촛불 부러워하는 日

6차 촛불 집회에도 전국적으로 232만 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일본 사회는 이런 한국 시민사회의 강력한 에너지를 부러워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호원 도쿄 특파원의 취재파일 보시죠.

작년 9월 아베 총리가 패전 70년 만에 안보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전쟁 가능 국가로 변모할 당시 일본 곳곳에서도 반대 시위는 열렸습니다.

하지만 시위 규모는 몇십 명에 그쳤고, 시민들 대부분 냉담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시위 참가자들이 시민들에게 같이 동참하자고 호소할 정도였습니다.

[집회 참가자/전직 교사 : 시부야를 지나는 젊은이 여러분, 생각해 주세요. 끝난 것이 아닙니다. 아직 멀었습니다.]

그러니 아베 총리는 반대 시위도 하나의 의견일 뿐이라며 여유를 부리면서 안보법 통과를 강행했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일본 NTV 인터뷰) : (내각 지지율도 하락했습니다.) 처음부터 각오했던 겁니다. 결과를 통해서 (전쟁 법안) 딱지를 떼어내고 싶었습니다.]

일본의 '저항 문화'를 보여주는 사례는 또 있습니다. 최근 경제산업성은 후쿠시마 원전의 원자로 처분과 피해자 배상금액이 20조 엔 우리 돈으로 210조 원 정도 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 비용 대부분은 국민들의 전기요금 부담으로 전가될 전망인데, 그런데도 일본 사회는 조용합니다. 원전 재가동 문제, 후쿠시마 오염토 처리 문제, 연일 이어지는 과로사 자살 문제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넷에 불만의 목소리는 있지만, 거리로 나서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베 총리의 지지율이 60%를 넘으면서 야당인 민진당을 찍어도 정권 교체 가능성이 없습니다.

시민들도 '저항' 활동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키겠다는 의지가 줄어들고 있는 겁니다. 때문에 일본 진보 세력들 사이에선 한국처럼 강한 에너지의 시민들이 있다면 일본을 몇 번이나 바꿀 수 있었을 거란 탄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월드리포트] '저항문화' 사라진 일본, 촛불을 부러워하다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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