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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담화·2일 탄핵 무산'이 부른 232만 촛불

<앵커>

지난달 12일, 3차 주말 촛불집회 때 1987년 6월 항쟁과 맞먹는 100만 명이 촛불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에는 궂은 날씨에도 무려 190만 명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그런데 이 기록이 불과 일주일 만에 지나간 역사가 됐습니다. 어제(3일)는 무려 232만 명이었는데, 박 대통령 3차 담화와 지난 2일 탄핵 표결 무산이 이번 촛불이 더 늘어난 이유로 보입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새누리당 공범이다, 새누리당 해체하라!]

촛불집회를 앞둔 사전 집회가 어제는 처음으로 여의도에서 열렸습니다.

새누리당 당사 앞에 집결한 시민들은 새누리당 깃발을 찢으며 당을 해체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촛불이 더욱 크게 타오른 건 지난 화요일 박 대통령의 3차 담화 때문입니다.

자진 하야를 거부하고 진심 어린 사과도 없이 진퇴를 국회에 떠넘기자 민심이 들끓었습니다.

[정영숙/경기 파주시 : 나가면 된다는 것을 안 하시고는 왜 다른 사람들한테 묻고, 떠넘기고 국회로 떠넘기십니까? 그건 아니죠!]

[신진수/서울 방화동 : 배신감도 많이 들고 뉘우침이 전혀 없기 때문에 국민의 일원으로서 한 번 나와봤습니다.]

대통령 담화에 흔들린 정치권도 분노의 대상이 됐습니다.

특히 내년 4월 퇴진론을 펼치며 첫 탄핵 표결 기회를 무산시킨 새누리당에 비난이 집중됐습니다.

[강명자/집회 참가자 : 제가 (촛불집회) 4번째 나오는데 오늘은 여기 새누리당으로 처음 왔어요. 우리 뜻을 새누리당이 알아야 해서. 최소한 비박계는 탄핵에 동참해야 하죠.]

탄핵안이 부결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시민들을 거리로 이끌었습니다.

[정수빈/서울 내발산동 : 여태까지는 좀 나올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이번 담화문 보고 나서 이건 아니지 않나 싶어서 나왔습니다.]

촛불을 든 시민들은 정국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권력을 향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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