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바둑기사 이세돌 9단에게 승리한 구글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
일본이 일본판 알파고로 불리는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딥젠고'의 개발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조치훈 9단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올해 80인 조 9단은 현재 일본 공식랭킹 11위로 일본 내 역대 최다 우승기록 보유자입니다.
3전 2선승제의 대국에서 결국, 딥젠고는 2대 1로 패배했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한 판의 승리를 따내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지난 3월부터 도쿄대 인공지능 연구팀 등이 개발에 참여한 덕분입니다.
지난 3월까지 아마 기사 수준이던 딥젠고는 인공지능 연구가 거듭되면서 불과 9개월 만에 최고수 프로기사급으로 성장했습니다.
조 9단도 실제 사람과 바둑을 두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습니다.
[조치훈 9단 : (일본 인공지능이) 이 정도까지 강해지다니 개발회사 측에 감사하고 싶습니다.]
슈퍼컴퓨터 수준이던 구글의 알파고와 달리 딥젠고는 고성능 PC 정도의 하드웨어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딥젠고 개발팀은 앞으로 인공지능 연구를 거듭하면 실력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가토 히데키/딥젠고 개발자 대표 : 처음 설정한 목표는 구글의 알파고를 뛰어넘자는 겁니다. 나중에는 일반 바둑팬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겁니다.]
일본 기원은 내년 3월 21일 딥젠고와 한·중·일 대표 프로기사가 맞붙는 '월드 바둑 챔피언십'을 개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승상금은 우리 돈 3억 1천만 원입니다.
일본에선 일본 랭킹 1위인 이야마 유타 9단이 참가합니다.
한국과 중국은 이달 말쯤 출전 기사를 결정합니다.
일본기원 구글에도 알파고의 출전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