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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 타격 위협에도 크림 인근서 미사일 발사 시험 강행

우크라이나가 1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반도 인근 흑해 상공에서의 미사일 발사 시험을 강행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발사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미 미사일의 성공적 발사에 관한 첫 번째 보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이익을 위해 행동할 것이며 누구도 우리를 멈추게 할 순 없다"며 미사일 발사 훈련 취소를 요구한 러시아를 겨냥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에 따르면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날 군부대 방문 행사에서도 "미사일 발사 훈련이 흑해 상의 우크라이나 영공에서국제법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이 훈련을 하는 유일한 이유는 공격적인 이웃(러시아)의 대규모 침략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발사 훈련과 관련 미사일 요격 시스템을 갖춘 자국 흑해함대 소속 함정들을 흑해로 출동시켰다고 러시아군 관계자가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전했다.

이에 앞서 크림반도 주둔 러시아 방공미사일 부대도 경계 태세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우크라이나는 이달 1, 2일 크림반도 인근 흑해 상공에서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할 계획이라면서 이와 관련 항공기 운항에 대한 위험을 경고하는 항공 통지문(Notice to Airmen: NOTAM)을 발표했다.

NOTAM은 항공 관련 시설, 업무, 위험 등에 관한 설정 및 상태 변경 등을 알리는 항공 정보 통지문이다.

우크라이나 측이 발표한 NOTAM에 따르면 미사일 발사 시험에 따른 항공기 운항 위험 지역엔 크림반도 서쪽 연안 러시아 통제 해역 상공도 포함됐다.

이에 러시아 연방항공청은 즉각 민간 항공기 운항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미사일 발사 훈련 계획 취소를 요구했다.

곧이어 러시아 국방부는 모스크바 주재 우크라이나 무관을 초치해 만일 우크라이나의 미사일이 크림반도의 러시아 시설에 위협이 될 경우 미사일은 물론 미사일 발사대를 원점 타격하겠다는 경고를 담은 항의 서한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의 위협으로 양국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발사 시험에 앞서 위험 지역을 크림반도 서북부 해안에서 30km정도 떨어진 곳으로 축소 발표했다.

이 해역은 공해로 러시아의 통제 범위를 벗어나는 곳이며 러시아 항공기 운항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미사일이 기술적 결함 등으로 예정 경로를 벗어날 가능성도 있어 양국 간의 긴장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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