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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재 중동 진출 실패하자…靑 '분풀이성' 인사

<앵커>

청와대가 최순실의 단골 성형외과 김영재 원장 부부를 중동 순방에 비밀리에 동행하도록 하고 해외 진출까지 지원하도록 했다는 사실을 어제(1일) 전해드렸는데요, 김원장 부부 업체가 해외 진출에 실패하자 복지부와 산하기관에 인사보복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별취재팀 최우철 기자입니다.

<기자>

청와대는 2014년부터 김영재 원장 부부가 운영하는 회사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라고 보건산업진흥원을 압박했습니다.

하지만 보건산업진흥원의 해외 진출 지원 실무자들은 정부가 보증할 만한 업체가 아니라며 강하게 반대했습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전직 센터장 : 개인적인, 개인 일반에 대한 사업 미팅 주선은 할 수 없다고 제가 원칙을 정해서 저는 반대를 했고요.]

청와대는 상급 부처인 보건복지부를 동원해 지난해 3월 대통령 중동 순방 때 왕족 등 유력 투자들을 만나는 별도의 일정을 잡아줬습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전직 센터장 : 청와대 지시에 따라서, 복지부가 다 일정을 따로 잡아줬습니다.]

개인 회사에 대한 특혜 지원에 정부 시스템까지 동원됐지만, 김 원장의 중동 진출은 무산됐습니다.

생산 실적 등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인사 보복이 시작됐다고 정부 관계자들이 밝혔습니다.

지난해 7월 정기택 보건산업진흥원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임기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갑자기 물러났습니다.

SBS 취재 결과, 정 원장의 개인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자진 사퇴가 아닌 청와대에서 경질한 보복성 인사였습니다.

[최원영/당시 청와대 고용복지수석 : 해외 의료사업 관련해서 뭔가 뭐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서 이렇게 나간다(고 들었습니다.)]

석 달 뒤엔 당시 해외 의료 지원을 담당한 복지부의 국장과 과장에게 파견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당시 보건복지부 담당 국장 : 그때 산업통상자원부로 전출됐는데, 제시한 보직이 제가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것들과 거리가 있어서, 학교에 나가 있겠다고 제가 (고용휴직을) 신청한 거예요.]

보건산업진흥원의 실무자 중에는 당시의 상황에 염증을 느끼고 스스로 사표를 제출한 사람도 있습니다.

[저도 힘들 만큼 많이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이제 더 이상 대한민국 정부에 제가 관여되는 거 너무 싫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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