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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에 좋다더니"…못 쓸 흙 메우고 '시치미'

<앵커>

농사하기 좋은 흙으로 메워준다고 해놓고는 건축 폐자재가 섞인 흙을 묻은 업자들이 있습니다. 원상 복구해야 하는데 업자와 공무원들은 시치미만 떼고 있습니다.
 
박수택 선임기자가 실태를 고발합니다.

<기자>

축구장만 한 농지에 트럭 바퀴 자국이 선명합니다.

농사에 좋다며 매립업자가 폐기물 처리업체에서 가져다 부은 흙입니다.

벽돌, 콘크리트 덩어리가 널렸습니다.

[파주시민 : 작년에 냉이 캐러 왔을 때는 (논밭이) 포장도로보다 제 발 무릎 밑으로 꺼져 있었어요. 흙도 보슬보슬하고 좋았는데…]

주민들이 반발하자 파주시는 흙을 도로 파내가라고 업자에게 명령했습니다.

업자는 원상 복구했다고 파주시에 문서를 보냈고, 공무원은 현장을 확인했다, 불법사항이 없다고 보고했습니다.

주민들이 참다못해 확인하러 나섰습니다.

원상 복구했다는 논바닥을 파고 들어와 봤습니다.

타일 조각, 유리 조각을 비롯해서 건축폐기물 찌꺼기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농지법 성토 규정 위반입니다.

[폐토사 매립지 농민 : 다 심어도 괜찮다는 표지판을 놓고 하니까 어련히 좋은 흙 갖다 주겠지, 그렇게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메운 농지가 파주 발랑3리 한 곳에만 서른두 필지, 국제규격 축구장 7개 넓이입니다.

홍수 때 물길인 하천 둔치에도 가져다 쌓았습니다.

경위를 캐묻자 업자는 지역 이장도 거들었다고 말합니다.

[농지매립 중개업자 : 이장이 여기 진두지휘를 그다음부터 자기가 다 했어요. 같이 더불어 나눠 먹는 거니까.]

이런 눈가림식 농지 불법 메우기는 지금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김흥기,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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