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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대선' 공개거론에 대선 레이스도 빨리 시동 걸리나

SBS뉴스

작성 2016.12.01 18:12 조회 재생수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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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정국의 소용돌이 속에서 조기대선이 현실적 그림으로 다가오면서 대선판이 서서히 달궈지기 시작했다.

여야가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나리오를 놓고 '자진사퇴'와 '탄핵'으로 확연히 갈리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중 대선이 치러지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흐름이 되고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내년 4월 사퇴와 6월 대선을 당론으로 확정했다.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앞으로 대선까지 남은 시간은 7개월 남짓이다.

이달 초 탄핵을 전제로 하는 야당의 시간표는 이보다 빠르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탄핵 가결 시 헌법재판소에서 내년 1월 정도에 결정이 나기 때문에 대통령이 즉시 퇴진하지 않더라도 늦어도 1월까지는 강제 퇴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이지만 이 경우 대선은 내년 3월 무렵으로, 지금으로부터 불과 4개월여 뒤다.

통상 대선시간표를 보면 선거일로부터 240일(8개월) 전에 예비후보등록을 하고 이후 당내 경선을 거치며 열기를 고조시켜왔던 것을 감안하면 대선까지 4~7개월을 남긴 지금은 사실상 레이스가 시작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여야의 각 주자도 전반적인 대권 로드맵을 수정하고 전략을 다듬으며 물밑으로 조기 대선 채비에 나서는 분위기다.

여권에서는 내년 1월 중 귀국이 예정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행보에 촉각이 쏠린 가운데 야권에서는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그를 추격하며 역전을 노리는 후발주자들, 사퇴 시점을 저울질해야 하는 자치단체장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아직은 이중 누구도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표방하고 있지는 않다.

현 국면에서 성급하게 반사이익을 노리려는 듯한 행보는 자칫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은 올해 말 퇴임 후 내년 초 귀국 소식만 전해졌을, 구체적인 국내 정계 데뷔 시점과 지점에 대해선 아직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비주류의 유승민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대권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탄핵정국에서는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탈당한 남경필 경기지사도 아직 대권과 관련해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야권 주자들도 탄핵국면에서 각자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이를 대권 행보와 결부 짓는 시각을 경계하고 있다.

우선은 대통령 퇴진과 수습에 안정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그중에서도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문 전 대표가 가장 신중한 분위기다.

현시점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어 대선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볼 수 있지만,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대권에만 몰두하는 것처럼 비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려는 기류가 읽힌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당장의 민심은 대통령 즉각 퇴진이지만 그 이후의 문제를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최근 지지율이 주춤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강경한 메시지를 연일 내놓으며 정국 주도를 꾀하고 있지만, 역시 대선 행보와는 선을 긋고 있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지금은 유불리를 따져서 대통령 하야 시점을 얘기하는 것은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도 현직에 우선 매진한다는 기조다.

다만, 이들 현직 지자체장들은 조기 대선을 위한 사퇴 시점이 고민이다.

만약 내년 4월 재보선 한 달 전에 직을 내려놓는다면 재보선을 통한 후임 선출이 이뤄지기 때문에 3월 이전 사퇴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있다.

그러나 조기 대선이 기정사실이 된 상황에서 3월 이후 대선 레이스에 뛰어드는 것이 너무 늦는데다 현직을 유지한 채 경선을 치르는 부담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보선을 각오하고 사퇴를 하느냐, 직을 그대로 들고 나가서 비판을 받느냐를 두고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