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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 이영복 회장 입은 여전히 '자물쇠'…혀 내두르는 검찰

작성 2016.12.01 17:58 조회 재생수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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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엘시티 이영복 회장 입은 여전히 자물쇠…혀 내두르는 검찰
해운대 엘시티(LCT) 비리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일 구속되면서 '자물쇠'로 통하는 엘시티 실소유주 이영복(66·구속기소) 회장의 입이 열리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여전히 금품 로비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전 수석 등 정관계 인사와 금융권 인사들에게 골프와 유흥주점 접대 등을 했다는 것은 일부 인정하고 있지만, 금품 살포는 모르는 일이라고 딱 잡아뗀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가까운 지인들과 일상적으로 교류했을 뿐 엘시티 사업의 특혜를 위해 로비를 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광범위한 계좌추적으로 현 전 수석에게 거액의 수표와 상품권, 법인카드 등이 건네졌다는 단서가 포착됐지만, 이 회장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거나 "잘 아는 동생이라 좀 도와줬을 뿐"이라는 식으로 얼버무리고 있다.

이마저도 검찰이 부인할 수 없는 물증을 들이댔을 때나 나오는 반응이다.

검찰은 이 회장이 한때 변호인을 접견하면서 눈물을 펑펑 흘리기도 해 심경에 변화가 있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구속된 이 회장이 20일 이상 모르쇠로 일관함에 따라 혀를 내두른다는 게 법조계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검찰은 이에 따라 물증과 정황증거, 주변인 진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장에 대한 1차 기소를 목전에 두고 계좌추적팀을 보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의혹의 핵심인 이 회장이 끝까지 입을 닫으면 수사가 장기화할 수밖에 없고, 성과를 내는 데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검찰이 이 회장 가족과 변호인, 가까운 지인을 통해 설득작업을 병행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회장은 1990년대 후반 부산 사하구 다대지구 택지전환 특혜와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를 받으면서 '자물쇠 입'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당시 2년여 도피행각을 벌이다 자수한 이 회장은 검찰의 끈질긴 설득과 압박에도 끝까지 로비 의혹을 부인해 횡령, 배임,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만 기소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현 전 수석이 뇌물수수,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수사를 받게 됨에 따라 이 회장도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처벌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