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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들 대대적인 '쥐 소탕 작전'…AI 감염 차단 고육지책

철새 분변 묻힌 채 농장 오가며 AI 퍼뜨리는 매개체
충북도, 쥐잡기 운동 AI 발생지역서 도내 전역으로 확대

작성 2016.12.01 14:06 조회 재생수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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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쥐 (사진=연합뉴스)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음성·진천·청주에 이어 괴산에서도 발생, 점차 번지는 양상을 보이자 충북도가 대대적인 쥐 소탕 작전에 나섰다.

쥐가 야생 조류와 함께 AI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대표적인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벼 낟알이나 콩 등 곡식이 떨어져 있는 논밭에 AI에 감염된 철새가 내려앉게 되고 이 철새의 분변을 묻힌 들쥐가 가금류 농장을 드나들면서 AI를 전파하게 된다.

충북도는 살처분 작업이 이뤄진 농가를 대상으로 오는 3일까지를 대대적인 쥐 잡기 운동 기간으로 정했다.

AI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내놓은 고육지책이다.

1일 기준, 충북에서 오리 57만3천590마리, 닭 30만799마리, 메추리 7만1천100마리 등 61개 농장의 가금류 94만5천489마리가 살처분됐다.

이 중 38개 농장이 고병원성인 H5N6형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진됐다.

나머지 23개 농장에서는 예방 차원의 살처분이 이뤄졌다.

충북도는 살처분이 마무리된 농가에 대해 사료를 치우지 말고 쥐약이나 쥐덫을 놓을 것을 당부했다.

소독 작업이야 불가피하지만 사료까지 치우면 그곳에 서식하는 쥐가 먹이를 찾아 주변 다른 농장으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나 차량이 AI 바이러스를 묻혀 인근 지역으로 퍼뜨리는 것처럼 쥐 역시 '수평 전파'의 주요 매개체가 된다.

음성·진천은 충북 오리 사육량의 75%를 차지하는 최대 산지다.

들녘이 넓어 벼농사를 해오다 오리 도축업체가 들어서면서 농가들이 수익성이 좋은 가금류 사육에 뛰어들었다.

농장 주변에는 여전히 논밭이 많다.

이렇다 보니 들쥐가 논밭에서 나락을 주워 먹다가 AI가 기승을 부리는 겨울철에는 먹을거리가 풍성한 오리 사육농장으로 몰린다는 게 충북도의 설명이다.

충북도는 살처분이 끝난 농장들에 쥐약과 쥐덫 구입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도는 살처분 농가를 대상으로 한 쥐 잡기 운동을 도내 모든 가금류 사육 농가로 확대하기로 했다.

충북도는 쥐 잡기 운동과 함께 가금류 사육 농장의 분뇨를 외부에 내놓지 말라고 당부했다.

AI 바이러스가 분뇨로 배출돼 전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가금류 사육농장에 서식하는 쥐가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많다"며 "쥐 잡기는 AI 확산 차단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