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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7개월 만에 '7시간' 해명…거대해진 의혹

<앵커>

세월호 7시간. 그 의문의 시간 동안 대통령은 무얼 하고 있었을까요? 당시 대통령에게 전화로 보고를 했던 김장수 당시 국가안보실장이 2년 7개월 만에 입을 열었습니다. 예닐곱 차례 통화했고, 배의 창을 깨고서라도 구하라는 등의 대통령 지시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뒤늦은 해명에 오히려 의혹은 커지고 있습니다.

진송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장수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밝힌 세월호 참사 보고 내용은 이렇습니다.

오전 10시, 서면으로 참사 발생을 보고하고, 10분 뒤에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겁니다.

그날 예닐곱 차례 통화했는데, '선실 유리창을 깨서라도 구하라'는 대통령 지시를 받았다고도 밝혔습니다.

'선실 유리창을 깨서라도'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구체적인 내용은 처음 나왔습니다.

하지만, 참사 당일 국가안보실이 해경에 내려보낸 대통령 지시사항에는 그런 내용이 없습니다.

[VIP(대통령) 메시지를 전해 드릴테니까 (해경청장에게) 빨리 전해주세요. (네, 네.) 첫째, 단 한 명도 인명피해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 적어, 그 다음에. 여객선 내의 객실, 엔진실 등을 포함해서 철저히 확인해서 누락되는 인원이 없도록 하라.]

엔진실 같은 단어까지 나오는 걸 보면 대통령 지시가 빠짐없이 현장에 전달된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실제로 대통령이 김장수 당시 실장에게 그런 지시를 내렸는지, 또 김 실장이 2년 반 넘게 침묵하다가 왜 이제야 해명에 나서는지 또 다른 의구심을 낳습니다.

청와대의 공식 해명도 믿기 어려워졌습니다.

참사 당일 간호장교가 청와대에 출장을 갔다는 의혹이 나오자 출장 기록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청와대에 간호장교 2명이 상근하는 걸 뻔히 알면서 간호장교가 있었다는 사실을 숨긴 겁니다.

청와대가 당일 대통령이 관저에 있었다는 해명을 내놓는 데도 2년 7개월이 걸렸습니다.

[김종보 변호사/민변 특위 간사 : 청와대는 2년 7개월 동안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시 행적을 감추기 급급했고, 불리할 때에만 찔끔찔끔 변명을 늘어놨습니다.]

세월호 7시간의 비밀을 찾는 작업은 '아니다'라는 해명을 들으며 풀어야 하는 스무고개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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