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미스USA 도전 무슬림女, 부르키니 입고 수영복 심사 통과

미스USA 도전 무슬림女, 부르키니 입고 수영복 심사 통과
▲ 히잡 쓰고 미스 미네소타 USA 선발대회 무대에 오른 무슬림 여대생 할리마 에이든 (사진=AP/연합뉴스)

미국을 대표하는 미인 선발대회에서 히잡을 쓰고 부르키니(전신을 가린 이슬람 여성 수영복)를 입은 채 수영복 심사를 통과, 준결승까지 오른 무슬림 여대생이 화제입니다.

28일(현지시간) 미니애폴리스 지역 언론과 CBS방송 등에 따르면 소말리아 난민 출신 무슬림 여성 할리마 에이든(19)은 45명의 미네소타 여성이 지난 26∼27일 이틀간 미스 USA 출전 자격을 놓고 겨룬 미스 미네소타 USA 선발대회에서 대회 사상 최초로 이슬람 전통 복장 차림으로 무대에 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에이든은 수영복 심사 때도 얼굴과 손·발만 내놓은 부르키니를 입어 대부분 비키니를 선택한 다른 44명의 경쟁자와 극명한 대조를 보였습니다.

케냐 난민 수용소에서 태어나 일곱 살 때 미국에 이민한 에이든은 "무슬림 여성에게 드리워진 장벽을 깨고, 이슬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고 싶어 대회에 출전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남과 다르다'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느낌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성장하면서 누구나 저마다의 특성을 갖고 있고 그 특성을 발현하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모두가 똑같다면 세상은 얼마나 무료할까"라고 말했습니다.

세인트 클라우드 스테이트 대학 1학년인 에이든은 미네소타에 소말리아 난민 출신 이민자가 많은 점을 상기하면서 히잡 쓴 무슬림 여성이 미네소타 미인대회에 나오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에이든은 26일 밤 치러진 수영복 심사를 무사히 통과하고 27일 15명이 겨루는 준결승 무대에 섰으나, 최종 후보 5명에는 들지 못했습니다.

2017 미스 USA 대회 출전 자격이 걸린 미스 미네소타 왕관은 미니애폴리스 출신 메리디스 굴드(22)에게 돌아갔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