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김기춘-최순실' 관계 드러나나…커지는 의혹

<앵커>

박근혜 정권의 권력순위 1위가 최순실 씨라는 내용이 담긴 이른바 '정윤회 문건'은 이미 2년 전 김기춘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에게도 보고됐습니다. 그런데도 김 전 실장은 국정농단의 주범 최순실 씨에 대해서 지금까지도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국정농단 사건의 주연급 조연으로 구속기소 된 차은택 씨 측에서 "최순실 씨 소개로 김 전 실장을 만났다"고 폭로하자, 김 전 실장이 되려 "대통령의 소개로 차 씨를 만났다"고 밝히면서 의혹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윤나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차은택 씨 변호인은 지난 2014년 6월쯤 최순실 씨의 소개로 공관을 찾아가 김기춘 비서실장을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김종민/차은택 측 변호인 : (최순실 씨가) 어디를 좀 찾아가 보라고 해서 가봤더니 청와대 비서실장 공관이었고 거기에서 김기춘 실장을 만났다고 합니다.]

특히 당시 김종 문체부 차관과 정성근 문체부 장관 내정자도 함께 있었으며, 이 자리에서 김 전 실장이 "차 씨가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이니 잘 도와주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공관 만남이 있고 나서 한 달여 뒤, 차 씨는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으로 위촉된 데 이어 지난해 4월엔 1급 공무원직인 창조경제추진단장으로 발탁됐습니다.

김 전 실장이 최 씨 소개로 만난 차 씨의 뒤를 봐줬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김 전 실장은 여전히 "만난 적도, 통화한 적도 보고받은 적도 없다"며 최 씨를 전혀 알지 못한다는 입장입니다.

"차은택 씨도 박 대통령이 한번 만나보라고 해서 만난 것"이라며 박 대통령에게 책임을 돌렸습니다.

김 전 실장은 최 씨를 모른다고 잡아떼고 있지만, 앞서 김종 전 문체부 차관도 김 전 실장을 통해 최 씨를 소개받았다고 진술하는 등 두 사람이 연결돼 있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김기춘 전 실장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정용화)  

▶ 탄핵 사유 "헌법 1조 위반"…'뇌물죄'엔 이견
▶ [단독] '우병우 관여' 핵심 증거 찾고도 제외한 검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