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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교과서, 현대사 부분 현대사 전공자는 단 한 명도 없어

국정교과서, 현대사 부분 현대사 전공자는 단 한 명도 없어
검정에서 국정으로 바뀌는 중학교 역사,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의 현장 검토본과 집필진이 오늘(26일) 공개됐습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오늘(2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학교 역사 1·2, 고등학교 한국사 등 총 3종의 국정 교과서 현장 검토본과, 그동안 비밀에 부쳐졌던 집필진 31명의 명단도 공개했습니다.

현대사 부분과 관련해 현대사 집필진 6명 가운데 현대사 전공자는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그동안 가장 쟁점이 돼왔던 대한민국 건국 시기와 관련해 현장 검토본은 현행 교과서의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란 표현에서 '대한민국 수립'으로, '정부'라는 두 글자가 없어졌습니다.

1948년 8월15일이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 아닌 ‘대한민국 수립’으로 기술됐습니다.

이준식 부총리는 “대한민국은 어느 한 순간에 세워진 것이 아니고 1919년 3·1운동을 비롯한 우리 민족의 독립과 건국을 위한 모든 노력이 광복을 거쳐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구성됨으로써 완성됐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는 뉴라이트 등 보수 일각에서 꾸준히 주장해온 건국사관으로 “1919년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는 헌법 정신을 부정하는 반헌법적 시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 1948년 이전의 임시정부와 항일운동의 역사와 의미를 퇴색시키고 친일 세력까지 건국 공로자로 인정해 친일파에 면죄부를 주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울러 오늘 공개된 현장 검토본은 박정희 정권의 성과는 강조하고 친일파의 친일 행적은 축소돼, 편향됐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는 260쪽에서 269쪽까지 10페이지 가량 박정희 정권을 설명하며 성과를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과서는 "정부가 매달 수출 목표 달성 여부를 확인해 수출이 연평균 36% 급격히 늘었으며, 다양한 과학 기술 진흥 정책을 수립했다"고 기술했습니다.

반면 유신체제에 대한 비판은 짧막하게 "언론 출판 집회의 자유가 대통령의 긴급 조치에 의해 제한되었다"고 서술했습니다.

중학교 역사 2 교과서는 또 친일파 기술 부분이 대폭 축소돼 친일파에 대한 기술이 10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집필진 31명 가운데 현대사 부분은 6명이 담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대사 부분 집필진의 경우 법학과 경제학, 정치외교학 전공자들로 현대사 전공자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군사학' 전문가로 집필에 참여한 나종남 육군사관학교 군사사학과 교수가 서강대와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역사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기는 했지만 사실상 6명 모두 '비전공'으로 현대사 집필에 참여한 셈입니다.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 현대사 부분 ■최대권 서울대 명예교수 ·서울대 법학과(학사) / 미시건대(석사) ·UC 버클리대(석사/박사) ·서울대 법과대학 교수 ·한동대 석좌교수 ·법제처 정부입법자문위원장,선거방송심의위원장 역임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고려대 정치외교학과(학사/석사) ·오하이오주립대 정치학과(박사)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한국정치학회 회장 역임 ·現 국사편찬위원회 위원,민주평통자문회의수석부의장 ■김승욱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중앙대 경제학과(학사/석사) ·조지아대 경제학과(박사) ·고용노동부 장애인고용촉진전문위원회 위원 ·경제사학회 회장 역임 ■김낙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서울대 경제학과(학사/석사) ·동경대 경제학과(박사) ·경제사학회 회장 역임 ·現 낙성대 경제연구소 소장 ■김명섭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연세대 정치외교학과(학사) / 정치학과(석사) ·소르본대 정치학과(박사) ·한신대 조교수, 부교수 ·한국정치외교사학과 부회장 역임 ■나종남 육군사관학교 군사사학과 교수 ·육군사관학교(학사) / 서강대 사학과(석사) ·노스캐롤라이나대 역사학과(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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