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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어떤 정부도 못 버틴다"…3.5% 법칙의 비밀

지난 토요일 제5차 촛불집회를 앞두고 집회 참가자가 180만 명을 넘길 것인지에 관심이 높았습니다. 정치학자 에리카 체노워스의 3.5% 법칙 때문인데 전형우 기자가 취재파일에서 이 3.5%의 법칙을 설명했습니다.

[에리카 체노워스/美 덴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인구의 3.5%가 같은 목적으로 정치 행동에 나서면 어떤 정부도 버틸 수 없습니다.]

체노워스 교수는 지난 2013년 9월 테드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1900년 이후부터 2006년까지 있었던 시민운동을 분석한 결과, 인구의 3.5%가 모였을 때 실패한 시위는 없었다는 내용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인구의 3.5%를 넘는 참가자들이 모인 경우는 모두 비폭력운동이었는데, 국민의 3.5%가 지속적으로 참여하면 시위는 성공하고 정권은 퇴진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인구를 5천160만 명으로 잡을 때 3.5%가 바로 180만 명이 됩니다. 180만 명이 넘는 시민이 비폭력 행진을 이어갈 때 체노워스 교수의 법칙에 또 하나의 사례로 남을지, 아니면 예외가 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한편, 전형우 기자는 토요일마다 100만 명이 넘는 시민이 모일 수 있었던 데는 '공유지식'이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시위는 번거롭고 힘들고 때로는 위험하기까지 합니다. 일과 공부에 바쁜 시민들이 짧은 주말 동안 시간을 내서 추운 거리로 나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죠.

하지만 주변에 촛불 집회에 나가는 친구들이 많을 경우 시위 참여를 결심하게 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혼자 행동하는 걸 꺼리고 함께 어울리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이번 주 토요일에 촛불집회가 열리니 함께 합시다'라는 일차적인 지식으로는 참여를 이끌어내기에 부족하고, '다른 사람들도 집회에 나간다더라'는 '공유 지식'이 있을 때 사람들이 움직인다는 겁니다.

지난 11월 12일 촛불집회에 100만이 모이기 전부터 주최 측은 100만 명이 모일 거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넷과 SNS, 방송을 통해 주말에 많은 시민들이 참가할 거라는 공유 지식이 확산되자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만들어 낸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 [취재파일] 요즘 시위 풍속도③ - '3.5%의 법칙'과 '공유 지식'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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