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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함께한 12시간…끝나는 순간까지 '평화'

<앵커>

헌정사상 최대 규모 집회로 기록될 어제(26일) 촛불시위를 저희 SBS 취재진이 시민의 눈높이에 카메라를 맞춰서 12시간 동안 기록해 봤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금 제가 서 있는 이곳은 서울 광화문 광장입니다.

오후 2시가 조금 지난 시각인데요, 제가 이 특수 카메라 장비를 직접 착용하고 오늘 하루 집회에 참가해 보겠습니다.

진눈깨비가 흩날리는 쌀쌀한 날씨에도 많은 시민은 일찌감치 광장을 찾았습니다.

무료로 나눠주는 피켓을 집어 들고, 경찰 차벽에는 평화집회의 상징이 된 꽃 스티커를 붙입니다.

대학생들의 활기찬 율동은 집회에 힘을 더합니다.

[최상희/고려대학교 학생 : 국민의 힘으로 이런 사태를 극복해야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로 거듭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나왔습니다.]

해가 저물면서 하나둘 켜진 촛불이 광장을 붉게 수놓기 시작합니다.

현재 시각 저녁 6시입니다.

어느새 이곳 광장에도 어둠이 짙게 내렸는데요, 저도 촛불을 들고 군중 속으로 들어가겠습니다.

광장 바닥은 차가워도 집회 열기는 갈수록 더 뜨거워집니다.

억누를 수 없는 분노와 실망감이 자신들을 거리로 나서게 했다고 말합니다.

[이지은/서울 강북구 : 정말 이건 아닌 거 같아서 친구와 같이 나왔어요.]

저녁 8시에 진행된 '1분 소등 행사'

[3, 2, 1]

침묵의 메시지는 더욱 강력했습니다.

잠시 어둠에 휩싸였지만, 모두가 한마음으로 다시 분노의 촛불을 밝힙니다.

본 집회가 끝나고 청와대로 향하는 길.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지만 청와대와 더 가까운 곳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했습니다.

[정혜미/대구 달서구 : 박근혜 대통령은 하야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민심을 따르는 게 제일 맞는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현재시각 11시 30분입니다.

이곳은 청와대로부터 직선거리로 460m 떨어진 창성동 별관 앞인데요, 이렇게 많은 시민이 남아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외치고 있습니다.

평화롭게 진행된 집회는 끝나는 순간까지 빛을 발했습니다.

[쓰레기 여기다 버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쓰레기를 주워 담고, 차 벽에 붙였던 꽃 스티커도 뗐습니다.

1박 2일에 걸친 촛불집회는 놀랍도록 평화로웠지만, 국민의 메시지는 엄중하고 강력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준호, 영상편집 : 박정삼, 화면제공 : 윤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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