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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국정교과서…'친일파' 사라지고 '새마을운동' 등장

[뉴스pick] 국정교과서…'친일파' 사라지고 '새마을운동' 등장
교육부가 공개한 역사, 한국사 교과서 집필기준에 '친일파'가 사라지고 '새마을운동'이 들어가면서 큰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입니다.

25일 교육부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역사과 교과용 도서 편찬기준'을 공개했습니다.

이 내용을 보면 '친일파'는 사라졌습니다.

대신 이 말은 '친일 인사'나 '친일 행위'라는 표현으로 바뀌어 나타났습니다.
'친일파'가 사라진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역사과 교과용 도서 편찬기준'

지난 2009년 당시의 검정 집필기준을 살펴보면 '친일파'라는 단어가 분명하게 들어가 있었습니다.

하일식 연세대 사학과 교수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친일'이란 사회 현상을 추상적으로 뜻하는 단어이며 '친일파'란 일정한 사회세력을 뜻하기 때문에 '친일파 청산'이 아닌 '친일 청산'이라 표현할 경우 인적 청산에 방점을 찍기보다 막연히 과거 식민지 피해를 극복하자는 추상적 표현이 된다"면서 "교과서가 공개된 뒤 구체적인 서술을 봐야 명백한 의도를 알겠지만, 집필기준 문구상으로는 이런 의도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또 일부에서는 박정희 정권을 미화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새마을 운동에 대한 서술이 들어간 편찬 기준

지난 2009년 당시에는 특별한 서술이 없었던 '새마을운동'에 대한 언급이 나왔고, 이 또한 긍정적으로 표현되어 있어서 군사독재 시절의 공을 부각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대신 '대한민국 수립'이 들어간 편찬기준

또 이번 편찬기준에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라는 말이 사라지고 이는 모두 '대한민국 수립'이라는 말로 대체됐습니다.

'대한민국 수립'이라는 말은 뉴라이트 등 일부 보수 사학자들이 주장한 사관이 담긴 말로, 학계에서는 '1919년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부정하는 반헌법적 시각'이며 '항일 운동의 역사를 깎아내리는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친일파를 이른바 '건국 세력'으로 포장하려는 의도도 들어 있는 것이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친일파'와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표기된 2009년 편찬기준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대한민국 수립'은 앞서 1955년 1차 교육과정부터 1997년 7차 교육과정까지는 혼용되다 2009 교육과정부터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통일된 바 있습니다.

교육부도 이러한 비판을 의식한 듯 '대한민국은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신과 법통을 계승하였음을 설명하고, 제헌 헌법의 이념 및 역사적 의미에 대해 서술한다'고는 덧붙여 놓았지만, 이것만으로는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서 '정부'가 빠진 이유...동영상 보기

한편 교육부는 오는 28일, 국정교과서 현장 검토본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뉴스 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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