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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못난이' 파치 귤 판매…"비양심" vs "소비자 선택" 논란

임태우 기자
작성 2016.11.27 10:5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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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못난이' 파치 귤 판매…"비양심" vs "소비자 선택" 논란
파치 귤을 아시나요? 원래 파치는 '깨지거나 흠이 나서 못 쓰게 된 물건'을 뜻하는 말입니다.
제주도는 구체적인 기준을 세웠죠. 감귤생산 및 유통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파치귤은 지름 49mm에서 70mm 기준에 들지 않는 너무 작거나 큰 귤을 말합니다. 또 껍질이 들뜨거나 껍질에 상처가 많고 지저분한 귤도 파치귤로 분류됩니다. 조례상 파치귤은 가공용으로만 판매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인터넷 등지에선 제주산 파치 귤 판매 글이 종종 올라오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일까요?
제주도는 "파치귤은 절대 팔아선 안 되는 귤"이라며 "일부 농가나 상인이 불법 이득을 취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상품성 떨어지는 파치 귤이 '제주산 귤'로 팔리면 제주 농민 전체가 욕먹기 때문이라는 거죠.
소비자가 '바가지'를 쓰는 것이란 경고도 있습니다. 10kg 한 상자에 만 원이라고 하면 알뜰한 소비자는 혹하지만, 실제로 파치 귤의 산지 가격은 10kg당 2천 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최근 한 SNS에서는 '파치 귤에 속지 않는 법'을 알린 글이 게시돼 5천 명 넘게 공유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파치 귤 판매를 나쁘게만 바라볼 필요는 없다"는 소비자들의 의견도 있습니다. 워낙 싸니까 상품성이 떨어지는 걸 알고도 사 먹겠다는 건데, 굳이 판매를 금지할 이유까지는 없다는 겁니다.
일부 제주 농가의 불만도 있습니다. 파치 귤은 단지 상품성이 떨어질 뿐이지 못 먹는 귤은 아니라는 거죠. 조례로 파치 귤 판매를 막은 건 '귀족' 농가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속셈이 아니냐고 말합니다.
파치 귤 판매를 두고 "소비자를 속이는 비양심 행위"라는 의견과 "소비자 선택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겨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재미 중 하나는 따뜻한 이불 속에서 까먹는 귤입니다. 그런데 요즘 인터넷 등지에서 파치 귤 판매 글이 종종 올라와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파치 귤이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파치 귤에 대한 진실과 논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기획·구성: 임태우, 정윤교/ 디자인: 임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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