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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의시사전망대] "난데없는 엠라 크림…靑에 성형외과?"

* 대담 : 정형준 인도주의실천의사 협회 정책국장

계속되는 與 내분 속 -靑 구입 유사프로포폴 급속 마취 유도제
-靑 응급상황용 구매? 해명대로라도 양이 좀 많아...
-청와대 구입한 '엠라' 보톡스 필러 같은 쁘띠성형크림
-피부 마취크림은 왜?...수수께끼 약품목록
-수술용 혈압제도 구매, 청와대서 수술 처치가 필요했나?
-특정시기에 집중된 수술용 의약품, 왜?
-누군가가 수술이나 처치 받지 않았나.. 합리적 의심 가능
-靑 구입한 전문의약품 사용처, 차트에 기록돼 있을 것
-고산병 치료에 비아그라? 오히려 악화시킨단 논문도 있어..
-靑서 미용주사? 권위있는 대통령주치의가 왜 이런 약을..
-세금으로 비아그라 사고, 공적으로 미용시술?
-靑 의심적인 의약품구매, 대통령 건강도 비선이 관리?
-이병석 초대주치의 朴 미용처방 거부, 100% 지지
-대통령 미용주사 집착? 의료영리화 때문?
 
 
▷ 박진호/사회자:
 
청와대가 구입했다는 의약품 목록. 큰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태반주사, 비아그라, 성형수술용 마취크림. 여기에 유사 프로포폴로 통하는 의약품 전신마취제를 구매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상당한데요. 의료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인도주의실천의사 협회 정형준 정책국장과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정 국장님 안녕하세요.
 
▶ 정형준 인도주의실천의사 협회 정책국장(이하 정형준 정책국장):
 
안녕하세요.
 
▷ 박진호/사회자:
 
가장 먼저 여쭤볼 것이 제 2의 프로포폴 성분. 전신마취제 의약품을 구입했다고 하는데요. 이 이름도 어려워요. 에토미데이트리푸로주라고 하는데요. 어떤 약품인가요?
 
▶ 정형준 정책국장:
 
이 약은 에토미데이트라고 하는 성분이고요. 전신마취 유도제입니다. 그러니까 저희가 마취를 할 때는 처음에 마취에 들게 하는 유도제가 필요하거든요. 프로포폴 같은 약들이 비슷한 유도제인데. 비슷한 약이고 정맥으로 사용해서 급속 마취 유도를 할 수 있는 그런 약입니다. 그 외에는 급성기 중증 치료를 할 때, 환자를 진정시켜야 할 때 일부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유사 프로포폴, 에토미데이트리푸로주
▷ 박진호/사회자:
 
결국 이게 수술이나 수면 내시경. 이럴 때 쓰는 약이라는 말씀이신가요?
 
▶ 정형준 정책국장:
 
네. 그리고 수술에 들어갈 때는 당연히 전신 마취를 해야 하니까 마취 유도를 초기에 사용하는 것이고요. 그 다음에 내시경 같은 경우에는 내시경 할 때에도 진정 효과가 있기 때문에 사용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의사로서 생각하실 때 이 의약품이 청와대가 갖추고 있는 현재 의료 시설. 여러 가지 시설 면에서나 그동안의 관행 면에서 볼 때 청와대에서 쓸 필요가 있는 물품인가요?
 
▶ 정형준 정책국장:
 
응급 상황을 위해서 구매했다고 해명 자료가 나온 것을 저도 봤는데요. 그렇게 생각했을 때는 좀 양이 많다는 의심은 좀 듭니다. 왜냐하면 이게 20 앰풀을 처음에 사고 그 다음에 10 앰풀을 샀는데요. 그런 응급상황이 발생했었는지 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상황에서 봤을 때는 마취유도제를 좀 많이 산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은 듭니다.
 
▷ 박진호/사회자:
 
또 하나 짚어볼 것이 성형시술용 마취크림이에요. 이게 엠라라고 하나요? 수술용 혈압제도 구입했다고 하는데요. 이 약품들도 역시 좀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정형준 정책국장:
 
엠라 같은 경우는 사실 저희가 쁘띠성형이라고 해서 보톡스나 필러 같은 것들을 할 때 사용합니다. 그래서 그런 쪽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그리고 나머지 수술과 관련돼 있는 주사용제들. 출혈방지제들이나 혈압 강화를 막아주는 이런 약들은 사실 수술 후에 저희가 처치를 위해서 사용하거든요. 수술을 청와대에서 받았다고 보기는 좀 애매하고.

수술을 어디선가 한 사람을 이후에 처치를 하기 위해 사용하는 약들이기 때문에. 아주 응급 상황이 발생해서 어디서 수술한 사람을 청와대 쪽으로 옮겨와서 치료하기 위해서 구매하지 않았을까. 그런 정도가 그나마 합리적인 의심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러니까 청와대 바깥에서 수술을 받은 뒤에 만약에 환자가 다시 청와대로 옮겨졌다면 청와대 안에서 이 약들을 쓸 수 있었다는 이야긴가요?
 
▶ 정형준 정책국장:
 
예. 그리고 제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확인한 바로는 특정 시기에 이 약들이 집중돼 있다고 하기 때문에. 그 때 누군가가 수술이나 처치를 받지 않았을까. 이런 정도는 생각해볼 수 있지만. 정확한 내용은 청와대 주치의나 이 약을 처방한 의사가 있습니다. 이 약들은 다 전문의약품들이기 때문에 그냥 분출해서 사용할 수 있는 약들이 아니거든요. 그 의사 선생님이 정확히 알고 계시고 차트에 기록이 돼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일단 어제 가장 주목이 됐던 것은 많은 분들이 이름을 알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지만. 비아그라였어요. 팔팔정하고. 이게 발기부전 치료제인데. 청와대는 고산병 대비를 위해 했다고 해명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정형준 정책국장:
 
고산병 치료를 위해서 사용하기는 합니다. 그런데 최근 2011년 이후로는 각종 논문들에서 고산병을 악화시킨다는 보고도 있고. 그 다음에 고산병 치료제는 이것보다 훨씬 좋은 치료제들이 많기 때문예요. 아세타졸정이라고 해서 아세타졸아마이드 같은 경우도 첫 번째로 사용을 하고. 그 다음에 덱사메타손을 사용하는 것이 관례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약간 의아스러움이 있고. 왜냐하면 청와대에 계시는 선생님들은 상당히 최신 정보를 잘 아시고 한국에서 가장 의학적으로 권위 있으신 분들이 많이 가 계시기 때문에. 이런 분들이 굳이 비아그라를 예방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까지 예전 처방의 습관들을 가지고 처방하시나. 이런 의심은 들지만.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그러면 개인적으로 보시기에 어제 청와대 해명은 납득할만한 부분이 있다고 보시는 겁니까, 아니면 그래도 좀 이상하다고 보십니까.
 
▶ 정형준 정책국장:
 
저는 개인적으로는 청와대가 해명을 빨리 할 수 있는 부분들은 했다고 보는데요. 대표적으로 비아그라와 아까 얘기한 에토미데이트 같은 전신마취유도제는 해명을 했는데. 그런데 왜 해명을 하면서 다른 부분들. 가장 중요한 게 태반주사, 백옥주사. 이런 주사들에 대한. 이런 해명을 전혀 하지 않았고. 그 다음에 이 부분을 건강 증진이나 이런 것을 합법적으로 했다고만 말을 하는데. 정확하게 언제 어떻게 쓰려고 했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불분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박진호/사회자:
 
말씀하신 태반주사, 마늘주사, 감초주사. 이런 것들은 청와대 전 근무자들의 건강관리를 위해서 정상적으로 구매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건강관리를 위해서 직원들에게 맞출 수 있는 그런 주사제라고 보십니까? 어떻게 보세요?
 
▶ 정형준 정책국장:
 
이것은 의학적으로는 지금 일부 개원의나 일부 가정의학과 선생님들이 장사 목적으로 시작한 약들이고요. 효과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사실은 일반 의료인들은 거의 치료 목적으로는 사용하지 않는 약들입니다. 그리고 지금 시중에서 이 약들을 많이 사용하는 이유는 피부 미용 때문입니다.

미백 효과라든지, 아니면 피부가 수분이 더 생겨서 탄성이 생긴다든지. 이런 낭설들이. 이것도 근거가 별로 없는데요. 그런 여러 가지 시중에 떠도는 정보들이 종합이 되면서 이 약들이 많이 퍼지게 됐던 것인데. 청와대에 계신 선생님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주치의이신 교수님이나 이런 분들이 상당히 의료계에 권위가 있으시고 근거 중심 의학을 하시는 분들이시기 때문에. 이 분들이 이런 약을 썼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사실 언론에서도 이 문제를 자꾸 지목하는 게. 참 어처구니가 없는데. 이런 구매한 의약품 목록 때문에 청와대에서 결국 미용 관련 시술을 받은 게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고요. 또 이것이 다시 세월호 참사 당일의 7시간 대통령의 행적과 맞물려서 얘기가 옮겨가고 있는데. 특히 대통령 대리 처방 주사제와 맞물리면서 어제 의약품 구매 목록과 더 맞물리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의료 전문인으로서요?
 
▶ 정형준 정책국장:
 
저는 개인적으로 피부 미용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여러가지 발기부전제도 처방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이 약들을 청와대에서 구매했다는 것은 국민 세금으로 어쨌든 공적으로 구매했다는 것이거든요. 공적으로 시술했다는 뜻이고요. 거기에 저는 문제가 있다고 보고.

그것은 대통령의 건강관리뿐만 아니라 청와대에 있는 사람들 건강관리는 상당히 좀 신중해야 하는데. 이런 건강관리가 사실 여러 국정 전반에서 밝혀졌듯이 비선이 관리하는 느낌이라는 것이고요.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의학적 접근이 아니고 아주 왜곡된 일부 정보가 마치 그런 것들을 다 대체한. 이런 상례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지금 어제 보도가 나온 것 중에 주목될 부분이 이병석 세브란스 병원장인가요. 전 청와대 주치의를 지내신 분인데. 박 대통령이 태반주사 같은 영양주사를 놔달라고 먼저 요구를 했었고. 본인이 아직 그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완곡하게 거절을 했었다는 증언이 나왔어요.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 정형준 정책국장:
 
저는 이병석 원장님이 정확한 지적을. 이 이야기도 완곡하게 하신 것으로 보이는데. 대통령께서 이렇게 이야기하실 때 당연히 여기에는 효과가 없고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는 이야기를 아마 충분히 하셨을 것이고요. 그런데도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사실 중간에 주치의가 바뀌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주치의가 지금 서울대 병원장인 서창석 병원장으로 바뀌었는데. 그러고 나서부터 이런 약들이 투입이 되고. 지금 서창석 병원장께서 서울대 병원장으로 영전을 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일련의 과정들은 조사가 필요한 것이 아니냐. 이렇게 생각이 되고. 이병석 선생님 말씀은 저는 100% 지지합니다.

이것은 일반적인 교수님들이나 근거 중심 의학을 하고 있는 의사들은 이런 약들을, 이런 식으로 많이. 그것도 환자가 원해서 한두 명에게 처방하는 정도가 아니라. 이렇게 많은 양을 주사 중독자를 만들 정도로 처방하는 일은 없다고 봅니다.
 
▷ 박진호/사회자:
 
비선의사 중 한 명으로 의심받고 있는 김영재 성형외과 의사의 경우에 강남보건소가 조사까지 벌이고. 사실 어떤 주사제를 대리처방 했는지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 일단 최근 보도를 보면 세월호 참사 당일에 이 병원의 향정신성의약품 관리대장에서 프로포폴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됐어요. 그런데 김 원장은 일단 당일에는 휴진이었고 골프를 쳤다고 하고 있는데. 이게 관리대장이 허위인가. 아니면 이 분이 거짓말을 한 것인가.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정형준 정책국장:
 
관리대장 자체를 잘 관리했을지도 의문이고요. 거꾸로 본인이 또 그 날 진료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을 한 부분들. 다 미심쩍죠. 그래서 이것은 조사가 좀 필요하고. 사실 관리대장을 상례상 그렇게 꼼꼼하게 기입하지는 않는데. 관리대장이 상당히 잘 기입돼있고, 특히 약들이 일부 남으면 반납을 하거나 폐기한 것을 기록하는 부분들도 꼼꼼하게 돼있거든요. 이런 것은 장부 자체를 기입하다가 실수했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은. 그런데 이것은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봅니다.
 
▷ 박진호/사회자:
 
지금까지 의혹들 제기된 것을 보면 사실 대리처방 의혹이 있었고. 사용된 주사제, 약품들이 이상하다 싶은 것들이 많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지금까지 의혹 보시기에 약품들이나, 여러 가지 대리처방 형식이나. 많은 의혹들을 불러올 수 있는 부분들인데. 의사로서 전반적으로 보시기에는 어떻게 평가하고 계세요?
 
▶ 정형준 정책국장:
 
전반적으로 일단 이게 효과가 불분명하고. 또 저희가 의학적으로나 과학적으로는 입증되지 않은 것들이. 어떤 권위가 있고 이런 것을 아는 전문가들이 사실상 처방하기는 어려운. 이런 처방들이 이렇게 많이 되었다는 것은 건강관리 부분이 비선 관리가 됐다고 첫 번째 생각할 수 있고요.

또 하나는 이 과정에서 박근혜 정부 들어서서 의료 정책 전반이 사실은 상당히 영리화 되는 쪽으로 추진됐었습니다. 의료관광을 부추긴다든지, 부대사업이나 영리 자회사 허용을 했는데. 이런 정책의 이런 식의 사용하는 것을 상당히 집착하는. 맹목적으로 집착하는 분들의 영향력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이런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정형준 정책국장:
 
감사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지금까지 인도주의실천의사 협의회 정형준 정책국장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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