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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 IOC까지 속이며 부속 규정에 집착한 이유

<앵커> 

예, 권 기자, 참 이렇게까지 했어야 할까, 라는 참 의문점이 들기는 하는데, 어쨌든 김종 전 차관이 IOC까지 속이면서까지 부속 규정에 집착했던 이유, 다시 한 번 좀 설명해주시죠.

<기자>

정관대로 하면 대한체육회가 문체부의 말을 반드시 따를 필요가 없습니다.

협의사항으로 돼 있습니다.

그래서 좌지우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부속 규정대로 하면 체육회를 완전 장악하게 됩니다.

왜 그러냐면 예를 들어서 8년 전에 문체부가 사무총장을 승인해주지 않아서 당시 김정길 체육회장이 사퇴한 적이 있습니다.

현재 체육회 부속 규정에 따르면 사무총장, 태릉선수촌장 등 주요 보직은 물론 각 경기단체가 체육회에 가입할 때 모두 문체부 장관의 승인을 반드시 받도록 돼 있습니다.

한마디로 체육회의 인사권을 비롯해 모든 권력을 문체부가 쥐게 되는 것입니다.

<앵커>

그런데 또 이해할 수 없는 게 정관이 상위법이고 부속 규정은 하위법 아닙니까? 그런데 왜 상위법을 따르지 않고 하위법을 따르는 겁니까?

<기자>

이것이 대한체육회의 비극이자 한국스포츠의 불행이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당연히 정관이 우선입니다.

그래서 정관대로 하는 게 맞는데 체육회 예산의 90% 이상을 문체부가 지원하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부당한 명령이라도 따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체육회의 가장 큰 힘이 경기단체에 예산을 배분하는 것인데요, 1년 전부터는 문체부가 아예 이 예산 배분권까지 빼앗아서 직접 자신들이 경기단체에 지급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체육회는 속된 말로 허수아비가 된 것이죠.

더 이상 문체부에 저항할 힘도 의지도 잃은 것입니다.

어찌 됐든 조만간 IOC를 속인 사실이 드러나면 국제적 망신을 면할 길이 없어 보입니다. 

<앵커>

예, 큰일이군요. 권종오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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