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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 만에 사표 낸 최재경…드러난 진짜 이유

<앵커>

대단히 심각한 상황으로 보이는데, 정성엽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일단 제일 궁금한 건 최재경 수석이 왜 사표를 냈을까 하는 점이거든요. 이 사람은 법적으로든 도덕적으로든 별로 책임질 일은 없는 사람 아닙니까?

<기자>

오늘(23일) 이 소식이 알려진 뒤 최재경 수석의 좀 더 적나라한 속마음을 알아봤는데요, 역시 이유는 검찰의 공소장이었습니다.

공소장 내용이 예상보다 셌기 때문에 "민정수석으로서 면이 안 선다" 이런 말을 했습니다.

지금 검찰이 대통령을 피의자로 규정하고, 또 청와대는 모래 위에 쌓은 집이라면서 검찰의 수사 결과를 깔아뭉개면서 양측의 갈등이 지금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됐는데요,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민정수석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 했다" 이렇게 판단하고 사의를 표명했다는 겁니다.

사실상 청와대가 고용한 전관 변호사 같은 역할 밖에 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김현웅 법무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걸 보고 자신도 결심을 굳혔다는 건데요, 또 최 수석은 대통령에게 "자신의 사의를 꼭 수리해 달라" 이렇게 간곡히 요청을 했다는데 이 말은 "그냥 단순히 보여주기식 사의는 아니다" 이렇게 이해해달라는 취지였습니다.

<앵커>

일단 그렇다고 보고요. 일단 청와대 쪽에서도 질책하는 뉘앙스의 발언이 나오긴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대통령에게서 임명받은 사람들이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

오늘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의 이 말은 "대통령이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법무장관, 민정수석 그동안 뭐 했냐" 이런 질책의 의미로도 해석을 할 수가 있습니다.

최 수석과 청와대가 뭔가 역할을 다하지 못 했다. 이런 공통점은 있는데, 뉘앙스의 차이가 약간 있습니다.

한쪽은 자진사퇴, 한쪽은 경질. 그런 차이입니다.

<앵커>

해석이 쉽지 않은데 더 직선적으로 질문을 해볼게요. 청와대가 검찰을 압박하는 분위기입니까? 아니면, 예를 들어 무너지는 건물에서 두 사람이 뛰쳐나오는 그런 분위기로 봐야 할까요?

<기자>

해석하기가 상당히 쉽지 않은 부분입니다.

그래서 청와대가 이 두 사람을 전격적으로 경질하는 것도 아니고, 지금 상황은 두 사람이 스스로 사의를 표명한 건데 양 측이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니라면 지금 두 사람이 물러난다고 해서 청와대가 검찰에 줄 수 있는 경고의 메세지가 뭐가 있을까요?

지금 검찰 수사 기간은 한 열흘 정도 남았고요, 곧이어서 특검 수사가 예정이 되어있는데 만약 경고를 하고 싶다면 특검에게 해야 되는 것 아닐까요? (네, 저도 거기에 동의합니다.)

또 정권 붕괴의 신호탄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 두 사람의 사퇴의 변만 놓고 보면 뭔가 '불난 집에서 도망간다', 이런 느낌은 찾아보기가 쉽진 않았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정 기자. 여전히 의문점은 남긴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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