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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오디오 기업 사들인 삼성…인수 배경

최근 갤럭시노트 7 단종과 최순실 씨 부당 지원 의혹으로 흔들리고 있는 삼성전자가 수비 대신 공격적인 투자에 들어갔습니다.

커넥티드 카와 차량 오디오 업계 1위 기업인 미국의 "하만"을 80억 달러, 우리 돈 9조 4천억 원에 인수한 겁니다.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론 역대 최대인데 삼성이 이렇게 10조 원 가까운 돈을 들여 하만을 인수한 배경을 한세현 기자가 취재파일에서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자동차 부품인, 전장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는 미래형 자동차의 핵심 기초 기술인, '반도체' 와 '디스플레이', 'IT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긴 했지만, 선발 주자에 비해 다소 기술력이 뒤처지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자동차 시스템과 인터넷이 연결된 커넥티드카 기술이 1위 업체인 미국 하만을 인수하면서 그런 우려를 말한 방에 다 날렸습니다.

이미 보유한 최고 수준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IT 기술에 하만의 세계적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텔레메틱스 기술까지 한 번에 안으며 최소 10년 정도는 걸릴 기술 개발을 단번에 얻어냈고, 미래형 자동차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급부상했습니다.

또, 삼성전자는 하만을 인수하면서 세계적 수준의 음향기술도 보유하게 됐습니다. 당장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8의 음질이 대폭 향상될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좀 더 눈여겨봐야 하는 건 바로 인수 방식입니다. 피인수 기업이 자회사를 합병하는 이른바 '역삼각합병' 형태를 취했습니다.

삼성전자 미주법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실크'란 회사를 하만이 흡수한 다음, 삼성전자 미주법인이 가진 실크의 주식을 하만 주식으로 전환해서 하만이 삼성전자의 자회사가 되도록 했습니다.

과정이 다소 복잡하지만, 하만이 기업의 지배구조에 영향력을 받지 않은 채 기존 사업은 그대로 이어가는 한편, 주주들의 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취재파일] 삼성전자는 왜 '오디오 기업'을 사들였을까?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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