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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영플레이어상 안현민…눈길 끈 수상소감

제주 유나이티드 FC에 안현범 선수, 축구도 잘하는데 얼굴도 잘생겼죠? 마음은 더 예쁩니다.

2016 K리그 영 플레이어 상을 타면서 안현범 선수가 했던 소박하지만, 진심 어린 수상소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바로 3년 전까지만 해도 축구선수의 꿈을 꾸며 호텔에서 접시를 닦은 적도 있었다고요, 그는 고등학교 때 축구부 회비도 못 낼 만큼 가난했지만, 축구만큼은 절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 닥치는 대로 일했습니다. 처음 아르바이트를 했을 때 일당이 10만 원이라고 해서 무작정 하겠다고 하고 친구랑 한껏 꾸미고 갔는데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일이라서 민망한 적도 있었습니다.

또 택배 일을 하기도 했는데 쉴 틈 없이 바쁘다가 잠깐 짬을 내서 먹었던 삼계탕 맛은 지금도 생생하다고요,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건 모두 누나 덕분이었습니다.

공부를 잘했던 누나는 동생 때문에 많은 걸 포기해야 했고, 일도 17살 때부터 시작했습니다. 힘든 환경이었지만, 누나는 항상 웃으면서 버텨냈습니다.

그런 누나를 생각하면 동생은 항상 마음이 아파옵니다. 동생의 꿈을 위해서 희생한 누나를 위해서라도 안현범 선수는 더 열심히 뛰었고 이번에 당당히 누나가 보는 앞에서 상도 탔습니다.

그리고 상금 5천만 원을 과거의 자기처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전액 기부했습니다. 희망을 나누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또 안현범 선수 덕분에 새로운 꿈을 꾸게 되겠죠. 실력도 인성도 참 훌륭한 청년입니다.

▶ 이 꽃 제가 가져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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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목요일에 수능이 치러졌죠. 후배들의 응원 속에 수험생 중에 최고령자인 79살의 김정자 할머니도 수능을 봤습니다.

목도리와 장갑을 하고 또 책가방을 메고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 너무 고우십니다. 스브스 뉴스팀이 직접 만나봤습니다.

청암중·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할머니, 원래는 조금 더 일찍 학교에 다니고 싶었는데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3년 전에야 입학했다고요, 왜 이렇게 늦은 나이에 학교에 다니게 된 걸까, 초등학교 5학년 때 한국전쟁이 터져서 교실도 없어 어렵게 공부해야 했습니다.

집안에선 할머니가 여자라는 이유로 중학교에도 보내지 않았는데, 동갑인 사촌은 고등학교까지 졸업했습니다.

배우지 못한 서러움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른다고요, 할머니는 못 배운 티가 날까 봐 말도 잘 못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는 기분이 들 때도 있어 마음고생이 그동안 심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공부할 수 있게 돼 너무 고마울 뿐이라고요, 이번에 수능을 본 이유는 시험이 얼마나 어려운지 직접 느껴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시험을 보고 나니까 수험생과 부모의 마음이 모두 이해됐습니다.

허리가 아파도 4년 동안 결석 한 번도 없이 성실하게 학교에 다녔던 할머니 역사 과목은 반에서 1등이라고 합니다. 건강 때문에 대학교에는 못 가시지만, 할머니의 용기 있는 도전은 역사에 남고, 또 누군가의 가슴 속에 오랫동안 남을 겁니다.

▶ 왕언니의 수능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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