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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4월 16일에 멈춘 그곳…'기억교실' 공개

<앵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교실이 '기억교실'이란 이름으로 재현돼서 오늘(21일)부터 시민에게 공개됐습니다. 살아있었다면 스무 살이었을 아이들의 시간은 2년 전 4월 16일에 멈췄습니다. 

박하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복도를 따라 늘어선 교실.

좌석표도 게시판도 모두 그대로지만, 아이들을 다시 만날 수는 없습니다.

수학여행을 떠났던 2년 전 4월 16일에 교실 속 시간도 멈췄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교실 10개.

안산교육지원청에 옮겨져 재현된 교실은 오늘부터 '기억교실'이라는 이름으로 시민에게 공개됐습니다.

[혜선아 생일 축하해. 친구들하고 재밌게 지내.]

어머니는 화분을 들고, 살아 있었다면 오늘 20번째 생일을 맞았을 딸의 자리를 찾았습니다.

[성시경/故 김혜선 학생 어머니 : '세월이 2년 지나 3년이 다 돼 가는데, 그만 (세월호 이야기를) 끝내야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소리 많이 들었는데요.]

험한 말은 참을 수 있었어도, 밝혀지지 않은 진실을 두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故 조은정 학생 어머니 : 우리는 처음부터 7시간을 외치고 다녔어요. 살려달라고 외치는 시간에 대체 뭘 하고 우리 아이들을 구하지 않았을까 (생각했어요). 밝히지 않으면 저희는 더 궁금하잖아요. 더 억울하고 분하고.]

가족들이 원하는 건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게 세월호를 기억하고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는 겁니다.

[김성욱/故 김초원 교사 아버지 : 변한 건 아무것도 없고 오로지 사람만, 가족만 없어졌다는 그것 하나만 달라졌는데… 모든 것이 진행형이잖아요.]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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