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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진핑 APEC서 남중국해 평화공세…"필리핀 어민 조업 허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에게 필리핀 어민들에 대한 스카보러 암초, 중국명 황옌다오·필리핀명 바조데마신록 해역의 개방을 약속했습니다.

중국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페루 리마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에서 만난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양국의 해상협력 강화를 촉구하며 필리핀 어민들이 스카보러 암초 부근해역에 계속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 주석은 남중국해가 '협력의 상징'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필리핀 대통령실 공보부도 회담 후 두 정상이 필리핀 어민들이 처한 곤경에 대해 논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필리핀 측은 "중국 지도자가 필리핀 어민들이 자신의 전통 어장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을 계속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생계와 가족을 지키는 차원의 조업이더라도 중국 법규에 맞춰야 한다는 점을 암시했습니다.

중국은 2012년초 스카보러 암초를 무력 점거한 뒤 해군과 해경 함정을 배치하고 조업하러 나온 필리핀 어민들의 접근을 차단해왔습니다.

스카보러 암초는 필리핀 본토에서 불과 230㎞ 떨어진, 필리핀 어민들의 전통 어장이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달 중국을 국빈 방문해 관계개선을 약속한 뒤 스카보러 부근 해역에 있던 중국 해경선이 사라지는 등 사실상 필리핀 어민들의 조업이 허용됐습니다.

결국 남중국해 주변국에 일부 해역의 어업권을 내주는 대신 실질적인 영유권을 인정받는 중국의 의도가 현실화되고 있는 셈입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등장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힘의 틈새가 생기려는 조짐이 나오자 이런 대외전략을 점차 구체화해나가고 있습니다.

시 주석은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별도 회담에서도 양국 간 우호 관계를 강조하며 "먼저 이견을 제쳐놓고 남중국해의 공동 개발을 추구함으로써 분쟁을 적절히 처리해야 한다"고 평화 공세를 벌였습니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회담에서 지난달 두테르테 대통령의 방중 이후 양국관계가 전면적으로 개선되며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다면서 지역안정에 새로운 에너지가 주입되고 있음을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양국 간의 우호적 협력, 이견에 대한 적절한 관리, 공동 개발을 약속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이 필리핀 발전을 위해 제공하는 도움에 감사를 표시하며 "필리핀은 독립적 자주외교 정책을 추구하지만 형제 같은 중국과 영원히 친구가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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