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野, '국회 추천 총리' 재검토…고민하는 이유

<앵커>

얼마 전 대통령이 국회의장을 찾아가서 국회가 총리를 추천해 달라고 했지요, 당시 이 제안을 야당이 거부했었는데, 다시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국회에서 취재하는 정유미 기자에게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 기자, 왜 이런 얘기가 다시 나오는 거죠?

<기자>

정치는 생물이라고 하죠.

상황에 따라 전략도 바뀔 수 있다는 건데, 그때와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청와대가 지금처럼 버틸 경우, 야당이 쓸 수 있는 카드는 탄핵뿐입니다.

탄핵 소추안이 통과되면, 대통령의 권한은 모두 황교안 총리에게 넘어갑니다.

야당은 이것은 안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야당에선 제일 무서운 건 대통령이 갑자기 하야하는 거다, 이런 역설적인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흔한 말로 '죽 쒀서 개 줄 수도 있다'는 얘기죠.

그래서 탄핵을 하더라도 미리 새 총리를 뽑아 놓자는 논리입니다.

<앵커>

그러면 국회가 알아서 새 총리를 뽑아서 추천하면 되는 건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아무리 식물 대통령이라고 말을 해도 헌법상 총리 임명권은 박 대통령에게 있습니다.

어제(17일) 야 3당 대표 회담에서 박지원 위원장이 대통령을 포함해 4자 회담을 제안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형식적으로 그렇긴 해도 실제로는 이게 쉽지 않아 보이는데 현장에서는 어떻게들 보고 있습니까?

<기자>

먼저 야당 상황부터 보면요.

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시기상으로는 이르다, 이렇게 하면서 반대하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 입에서 퇴진 선언이 나오도록 하는 게 지금은 먼저라는 겁니다.

추 대표로서는 단독 회담을 제안했다가 당내 반발로 철회를 했는데, 며칠도 안 돼 다시 회담하자?

가능성이 아주 희박합니다.

4자회담이 열린다고 해도 또 산 넘어 산입니다.

국회에 총리 추천권을 넘긴다고 했지만, 야당끼리 생각이 다를 수 있고요.

또 지금 상황으로 보면 총리에게 넘기는 권한 범위를 놓고도 박 대통령과 야당에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뭐 하나 쉬운 길은 없어 보입니다.

<앵커>

그러나 어쨌든 논의가 진행될 수는 있겠군요. 정 기자, 잘 들었습니다.

▶ 박 대통령, 국정 복귀…野, 장외 투쟁 본격화
▶ 집회 앞두고 '계엄령' 논란…靑 "정치적 선동"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