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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하게 조사받겠다"더니…조건만 내걸어

<앵커>

다음 주에 조사를 받을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 '조사를 받겠다'도 아닌 받을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는 말과 함께 박 대통령은 인격을 손상하는 보도는 하지 말아 달라는 조건까지 내걸었습니다.

이어서 박상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최순실 씨가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된 지난 4일, 궁지에 몰린 박근혜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성실하게 검찰 수사를 받을 것을 공언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지난 4일 :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이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습니다.]

그리고 열흘 뒤인 지난 13일 검찰은 박 대통령에 대한 소환 날짜를 청와대에 통보했습니다.

최 씨 기소 시점을 고려해 이르면 15일, 늦어도 16일에는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청와대는 변호사 선임과 일정 등을 이유로 15일에 입장을 정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15일이 되자 박 대통령의 변호사는 느닷없이 조사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유영하/대통령 변호인 : 대통령 관련 의혹 사항이 모두 정리되는 시점에서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변호인은 하루 이틀 시간을 끌더니 결국 오늘(17일) 이번 주 조사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수사기밀 유출이나 개인의 인격을 손상할 위험이 있는 보도는 자제해달라는 등 요구사항만 제시했습니다.

이미 이번 주 조사에 대해서는 거부방침을 정해 놓고 외부로는 변죽만 울린 겁니다.

검찰 수사에 정정당당하게 응하지 못하는 대통령의 태도는 검찰이 애써 참고인이라고 규정해 줘도 스스로 피의자라고 여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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