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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당신 트럼프한테 투표했지"…사정없이 폭행

트럼프의 당선 후 미국에선 증오 범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미국 남부 빈곤법률센터 조사에 따르면 대선 이후 3백 건이 넘는 증오 범죄와 협박 사건이 발생했는데, 박병일 특파원이 취재파일에서 몇 가지 사례들을 전해왔습니다.

최근 뉴욕의 한 야구장에서 나치의 문양과 미국을 다시 백인 땅으로란 뜻의 낙서가 발견돼, 주지사까지 나서서 전면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또,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는 대선 다음 날 흑인들의 목숨은 소중하지 않다고 적힌 낙서가 등장하기도 했고, 또, 뉴욕대에선 교내 무슬림들을 위한 기도소 정문에 누군가 스프레이로 트럼프의 이름을 크게 써 놓기도 해 학교 당국이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미시간주에서는 한 남성이 무슬림 여학생을 위협한 사건까지 발생했습니다.

반대로 흑인 남성이 백인 남성에게 “당신 트럼프에게 투표했지”라고 외치며 사정없이 폭행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트럼프의 당선은 ‘저소득 백인계층’을 겨냥한 선거 전략에 힘입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백인 이외에 모든 인종을 적대시하고 백인만의 국가를 만들겠다는 그릇된 증오범죄들로도 표출되고 있습니다. 오히려 트럼프의 인종 차별 발언과 무슬림 추방 조치들이 이런 증오범죄를 정당화하는 데 이용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그것은 옳지 않다.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고 거듭 밝혔는데도 이런 증오 범죄 사례들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당선된 다음부터는 단합을 강조하고 있는 트럼프가 갈기갈기 찢어진 미국을 어떻게 수선해 갈지 지켜볼 일입니다.

▶ [월드리포트] "백인만의 땅을 만들자!"…美 대선 후 혐오범죄 급증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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