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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현금인출기마다 수천 명 몰려…인도 화폐개혁

정규진 기자 soccer@sbs.co.kr

작성 2016.11.16 13:08 수정 2016.11.16 14:22 조회 재생수3,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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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수도 뉴델리 은행 앞에 끝도 없이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인도 전역의 은행과 현금인출기마다 수백에서 수천 명씩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모두 돈을 바꾸려는 사람들입니다.

[뉴델리 시민 : 그저 7만 원을 바꾸려고 하루 종일 생업을 포기하고 은행 앞에 줄을 선다는 게 믿어집니까?]

때아닌 진풍경은 예고 없는 화폐개혁 때문입니다.

인도 정부가 우리 돈 8천5백 원과 1만 7천 원 정도인 5백 루피와 1천 루피, 두 고액권 사용을 전격 금지했습니다.

상점은 물론 병원과 대중교통조차 고액지폐를 받지 않자 너도나도 소액권이나 새 2천 루피 지폐로 바꾸려고 은행에 몰려든 겁니다.

문제는 은행에 소액권과 신권이 부족해 1인당 우리 돈 7만 원 정도만 바꿔주고 있다는 겁니다.

[수니타/뉴델리 시민 : 딸이 며칠 뒤 결혼을 하는데 그 많은 돈을 소액권으로만 어떻게 마련할지 걱정입니다.]

[수실 사크데바/뉴델리 시민 : 작은아버지의 장례식에 가야 하는데 주머니에 3천5백 원밖에 없어요. 고액권을 안 받는데 어떻게 버스를 타고 갑니까?]

큰 혼란을 예상하고도 고액권 사용을 금지한 건 인도 경제의 20%를 차지하는 검은돈 때문입니다.

고액권이 뇌물과 부정축재, 테러 자금으로 악용되는 걸 막고 세원을 확보하겠다는 의집니다.

사용이 금지된 고액권은 올해 안에 은행에 예치하지 않으면 휴짓조각이 됩니다.

[나렌드라 모디/인도 총리 : 다음 달 30일까지 참아주십시오. 그 사이 어떤 결점이나 실수가 발견된다면 기꺼이 어떤 처벌이라도 받겠습니다.]

인도의 극단적인 화폐개혁은 장기적으로 수십억 달러의 세원을 확보할 것이란 기대감이 안겨줍니다.

하지만 일용직 노동자와 은행계좌가 없는 농민 같은 인도 서민의 현실을 외면한 조치라는 비난에선 자유롭지 못합니다.

5만 원권의 환수율이 40%에 그치는 우리나라에겐 인도의 극약 처방이 남의 일처럼만 보이진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