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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F-35B도 A급 사고…도입 앞두고 여전히 불안한 F-35

[취재파일] F-35B도 A급 사고…도입 앞두고 여전히 불안한 F-35
지난 9월 F-35A의 연료탱크에서 절연체가 벗겨지는 이른바 A급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번에는 F-35B에서 A급 사고가 터졌습니다. 기체 안에 무장을 탑재하는 내부 무장창에 불이 난 것입니다. 미군은 전투기의 경우 사망자가 발생했거나 200만 달러 이상의 피해가 있을 경우 A급 사고로 분류하는데 F-35B의 첫 A급 사고로 기록됐습니다.

F-35B는 해병대용으로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F-35의 한 모델입니다. 벌써 작년에 실전 투입이 가능하다는 IOC(Initial Operational Capability) 즉 초도작전능력을 확보한 기종입니다. 우리 군이 2018년부터 40대를 들여올 F-35는 공군용 F-35A 모델입니다.

F-35의 A형과 B형은 많이 비슷합니다. 무기는 통상 실전 배치 후에도 운용 환경이 워낙 험해 결함이 생기기 마련이고 특히 최첨단 기술들이 무더기로 적용되는 전투기는 더더욱 결함 발생 가능성이 높지만 F-35A와 B가 번갈아 대형 사고를 내니 도입 국가 입장에서는 뭔가 불안합니다.
F-35B
● 실전투입 확정된 F-35B 내부 무장창 화재

지난 10월 27일 미국 제501 해병전투공격대대의 훈련 도중, 비행하던 F-35B의 내부 무장창에서 불이 났습니다. 사고 전투기는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보포트 해병대 기지에 무사히 착륙했고 조종사도 다치지 않았다고 미 해병대는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번 내부 무장창 화재는 피해 규모가 200만 달러 이상으로 집계돼 F-35B 최초의 A급 사고로 분류됐습니다.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미 해병대는 F-35B 353대와 F-35C 67대를 도입해 노후 기종들을 대체할 예정입니다. 미 해병대는 “이번 사고가 F-35 전투비행단 구축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F-35B는 F-35 A, B, C 기종 중 처음으로 작년 7월 IOC를 획득했고 실전 배치가 시작됐습니다. 미국 본토 뿐 아니라 내년에는 주일미군 기지에도 F-35B가 배치됩니다. 이런 와중에 A급 사고가 발생했으니 미군과 F-35 제작사인 록히드 마틴으로서는 입장이 곤란해졌습니다. 하지만 지난 9월 F-35A의 A급 사고와는 달리 F-35B에는 비행금지 조치를 내리지는 않았습니다.
F-35A
● F-35A도 IOC 직후 A급 사고

F-35A는 지난 9월 연료탱크 안의 냉각라인에서 절연 처리가 벗겨지고 마모가 발생해 한동안 비행이 금지됐습니다. 이보다 한 달 앞서 IOC 획득 사실을 대대적으로 선포하며 실전 배치에 돌입한 터라 미군과 록히드 마틴은 체면을 톡톡히 구겼습니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후년부터 F-35A를 도입할 우리나라와 내년부터 F-35A를 들일 일본을 거론하며 “F-35는 한일 양국이 생각하는 것처럼 안정적인 전투기가 못된다”고 시비를 걸었습니다. 전투기가 가장 복잡한 최첨단 무기여서 결함 발생이 잦을 수밖에 없는 노릇인데도 중국의 지적은 아팠습니다.

F-35A는 지난 2014년 6월 엔진 이상으로 화재가 발생한 적이 있고, 각종 소프트웨어의 결함들도 쏟아져 나와 성능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는 기종입니다. 그럼에도 꾸역꾸역 개발을 이어왔고 실전 배치 판정까지 받았는데 중대 사고가 터진 것입니다. 지난 달에는 미국 공군참모총장이 정경두 공군참모총장에게 편지를 보내 “F-35A의 성능을 믿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F-35는 현존 최고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래서 세계 각 군의 주목을 받고 있고 자잘한 사고도 크게 부각되는 편입니다. F-35A의 9월 사고가 F-35의 ‘결함 릴레이’에 종지부를 찍기를 바랐는데 믿었던 F-35의 IOC 선두주자 F-35B가 기다렸다는 듯 사고를 냈습니다. F-35B의 사고 원인이 우리 군이 들여올 F-35A와는 관계가 없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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