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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의시사전망대] 최염 "영남대 사학 비리…現 국정농단과 판박이"

* 대담 : 최염 경주 최 씨 중앙종친회 명예회장

- 영남대 전신 대구대학 설립한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표상, 경주 최부자 집안
- 기부입학 일체 안 받아 재정 열악해져 이병철 회장에게 학교 운영권 넘겨
- 이병철 회장 박정희 정권에 학교 다시 넘겨…청구대와 통합해 영남대 출범
- 80년 박근혜 조순제와 영남대 등장…가까운 사람들 이사장 임명하며 영남대 전횡
- 박근혜 영남대 이사장 할 때 '영남재단 4인방' 존재…여기에 조순제도 포함
- '실세 4인방' 대학 재산 팔고, 부정입학까지 각종 비리 저질러
- 영남대 사학비리…현재 최순실 비선 실세 농단 의혹과 매우 닮아 있어
 
▷ 박진호/사회자:
 
국정 농단의 핵심. 최순실의 의붓남매죠. 최태민의 의붓아들인 조순제 녹취록이 조금씩 공개가 되면서 최 씨 일가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궁금증이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영남대의 전신인 대구대를 설립했던 고 최준 선생의 손자인 경주 최 씨 중앙종친회 최염 명예회장이 30년 전 영남대의 사학비리가 현재의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똑같이 닮아 있다. 이런 주장도 하셨는데요. 최염 회장님과 직접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최염 회장님. 안녕하세요.
 
▶ 최염 경주최씨 중앙종친회 명예회장 (이하 최염 명예회장):
 
예. 안녕하십니까.
 
▷ 박진호/사회자:
 
오늘 연결 감사드립니다. 우선 최 씨 종친회가 왜 이런 주장을 하시나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좀 있을 것 같은데요.
 
▶ 최염 명예회장:
 
1947년에 대구에 그 당시 대학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구에 토지를 많이 가진 유지들과 마음을 합해서 할아버지가 기성회장이 되고 대구대학을 설립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예. 알겠습니다. 저희가 자료를 찾아보니까 경주 최부자 집안은 사방 100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이런 원칙으로 소작료를 절반만 받는 등 이른바 요즘 말로 하면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표상으로 불렸다. 이런 평가도 나오는데요. 그런데 대구대가 청구대학과 합병이 되면서 영남대학이 됐고. 이것이 삼성 이병철 회장에게 넘어가게 된 이유가 뭔가요?
 
▶ 최염 명예회장:
 
우리 할아버지는 대학 설립 이후에 소위 기여입학, 기부입학을 한 사람도 받은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다보니까 재정이 약해지니까 학교 운영이 원활하지 못했어요. 이럴 때 신현확 전 총리가 찾아와서 이병철 회장이 대학을 잘 키워보려고 하니까. 이병철 회장에게 학교 운영을 넘기면 어떻겠느냐는 타진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할아버지께서도 그러면 좋다, 한 번 와보라. 이병철 회장이 와서 한수이남, 한강 이남에서 제일 가는 훌륭한 대학을 만들겠습니다. 이렇게 요청했어요.
 
▷ 박진호/사회자:
 
그러니까 최준 선생은 좋은 취지로 이병철 삼성회장에게 대구대 운영권을 맡기신 건데. 이게 사카린 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삼성 이병철 회장이 박정희 정권과 합의를 해서, 대구대와 청구대를 통합해 영남대로 출범을 시킨 뒤에 박정희 정권에 넘겼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그런데 1980년인가요. 10.26 사태 있고 나서 박근혜 당시 영애였죠. 영애였다가 청와대에서 나온 박근혜 현 대통령이 영남학원, 영남대 이사장으로 추대가 되는데요.
 
▶ 최염 명예회장:
 
그게 1980년도입니다. 80년도에 부임해 몇 달 있으니까 대구대학 학생들과 교수 일부에서 29살 짜리 박근혜가 무슨 자격으로 영남대학 이사장이 됐느냐고 데모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박근혜는 이사장만 사표를 내고 이사로만 있으면서 자기 친척이나 가까운 사람을 이사장으로 시키고. 자기는 이사로 있으면서 실질적으로는 영남대학을 전횡한 것이죠. 그 때 조순제가 영남대학에 따라온 겁니다.
 
▷ 박진호/사회자:
 
최근 조순제 씨 녹취록이 언론을 통해서 공개가 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는데요. 조순제 씨는 영남대 뿐 아니라 구국봉사단, 육영재단을 도맡았다. 이런 주장도 있는데요. 조순제 씨를 실제로 아십니까?
 
▶ 최염 명예회장:
 
나는 실제로 본 일은 없고. 최태민도 본 일은 없고. 얘기만 들었는데. 박정희 대통령이 살아있을 동안 구국봉사단 명예총재하고 이럴 때 조순제가 박근혜를 수행도 하고, 아주 지근거리에서 모셨다는 얘기는 들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그런데 최근 신문 인터뷰에서 최순실 씨, 최태민 일가족의 재산 씨앗은 영남대의 땅을 몰래 판 돈이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요. 영남대 땅을 몰래 팔았다는 게 어떤 얘기인가요?
 
▶ 최염 명예회장:
 
저희 조부님께서 아까 말씀하신 독립운동에 쓰시고 남은 재산을 대구대학에 다 기부했습니다. 등기상으로 대구대학 재산이 영남대학으로 넘어간 겁니다. 그런데 거기에는 저희 경주에 있는 우리 고택도 들어가 있고, 선영에 산소가 많이 계십니다. 계시는데 그 산소가 있는 산이 전부 대구대학으로 들어가서 영남대학 재산이 된 겁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이게 1987년에 매각이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당시 그러면 최준 선생의 후손들, 그러니까 최염 회장님 같은 경우는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까?
 
▶ 최염 명예회장:
 
전혀 몰랐죠. 모르고 우리 할아버지가 무상으로 기부한 것을 후손들 모르게 파는 것은 무례한 짓이 아니냐. 상당히 흥분이 됐죠.
 
▷ 박진호/사회자:
 
이 거래를 주도한 분이 당시 조순제 씨고.
 
▶ 최염 명예회장:
 
조순제는 영남투자금융의 전무를 하면서 소위 박근혜 최심복으로 가있었기 때문에. 조순제가 했다고 우리는 믿고 있죠.
 
▷ 박진호/사회자:
 
그러면 이 과정에서 리베이트를 받았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 최염 명예회장:
 
그러니까 그것은 우리의 추측인데. 내가 2배를 주겠다고 해도 안 팔았으니까. 그리고 그게 그 당시 1988년도 국회 국정감사에서 영남대학을 감사하면서 김동영 의원이 조일문 이사장께 질의를 하면서 평당 4, 5만 원 정도는 가는 것인데. 이렇게 몇 십 분지 일로 헐게 팔았으니까 이게 어떻게 된 것이냐고 질의한 게 있습니다. 국회 국정감사 회의록을 제가 갖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당시 답변이 어떻게 나왔나요?
 
▶ 최염 명예회장:
 
답변은 가격이 자기네들은 감정가격에 의해서 팔았다.
 
▷ 박진호/사회자:
 
그러면 이 거래 자체를 조순제 씨 등이 주도를 했었고요. 당시 이 매각 과정에서 리베이트로 돈을 받아서 이게 최태민에게 흘러들어갔고. 그 돈이 지금 최순실 씨 일가 재산의 한 부분이 된 것이다. 그런 주장을 하시는 거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영남학원 이사장을 할 때. 이른바 영남재단에 4인방이 있었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요.
 
▶ 최염 명예회장:
 
그것은 나는 영남대학에 가볼 수도 없었고, 가도 안 만나주지만. 교수협의회라는 게 있습니다. 그 당시 영남대학에. 교수협의회에서 결의하고 조사한 게 기록이. 교수협의회 회의록이 내게 있습니다. 조순제는 영남투자금융도 재단의 재산이니까 거기에 전무를 하고. 김정욱이 상임이사를 하면서 영남투자금융의 사장이고. 그 다음에 세 사람은 각각 맡은 분야가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지금 우리나라 국민들이 뽑은 대통령의 뒤에 비선실세가 있다고 해서 국민들이 다 분노하고 황당해하는 건데요. 당시 영남대에도 총장, 이사장 뒤에 이른바 4인의 실세들이 있었다. 30년 전 영남대와 2016년의 한국이 판박이다. 이런 말씀으로 들리는데요. 당시 4인 실세들이 이런저런 학내 대소사를 결정했었나요?
 
▶ 최염 명예회장:
 
영남대학 총장을 하신 김기택 씨라고 있습니다. 김기택 씨는 박근혜 이사 밑에서 조일문 이사장 밑에서 총장을 하다가. 나중에 밀려난 사람이죠. 그런데 여기에 보면 말이죠. 4인방 해놓고 김정욱 상임이사, 곽완석 사무부처장, 손윤호 병원사무부장, 조순제 영남투자 전무를 통해서 투명한 업무가 총장인 나에게 전달되었던 것입니다. 이랬거든요. 그러니까 재단은 물론 학교 행사 문제도 총장에게 이 네 사람이 했고.
 
▷ 박진호/사회자:
 
박근혜 대통령의 영남대 이사 시절. 영남대가 각종 비리로 물의를 빚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 가운데 입학 비리도 있었죠. 당시 자료를 보면 1988년에 대구지방검찰청 특수부에서 영남대 부정입학 사건을 수사했었는데요. 이 당시에 총 29명이 4억 3천만 원의, 당시 거액이었던 기부금을 받고 부정입학한 사실이 수사를 통해서 밝혀졌었는데요. 이 사건도 관련이 있었던 겁니까? 이 네 분의 전횡과요.
 
▶ 최염 명예회장:
 
당연하죠. 거기 보면 조선일보하고 동아일보, 대구 매일신문에 났는데. 조선일보에 보면 부정 입학 등 학내 사태의 계기로 완전히 손을 떼겠다. 이런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러니까 지금 선생님 말씀을 들어보면. 박근혜 대통령이 당시 영남학원 이사였지만 실질적으로 이사장 권한을 행사하면서. 당시에 또 4인방으로 불렸던 사람들, 그 중에 최태민 씨의 의붓아들인 조순제 씨가 있었고. 또 이 분이 주도해서 대학 자산인 땅의 매각이라든지 부정입학. 이런 것이 저질러졌다. 이런 말씀인가요? 이 당시에 영남대에서 벌어진 일들을 회장님 통해서 들어보면. 지금의 최순실 일파의 비선실세 농단 의혹과 비슷한 부분이 많은데요.
 
▶ 최염 명예회장:
 
너무나 닮았죠.
 
▷ 박진호/사회자:
 
지금 사태를 지켜보시면서 가장 화가 나는 것은 어떤 부분입니까?
 
▶ 최염 명예회장:
 
화가 나는 것은 이미 과거에 내가 다 겪었던 것 아닙니까. 그런데 내가 2007년에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경선할 때 나도 검증 신청을 해서 한나라당에 가서 직접 설명도 하고 다 했습니다. 했는데.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고 하면 영남대학을 8년간 운영하면서 저질렀던, 무소불위로 저질렀던. 그 사람이 바로 대통령이 된다면 이 나라가 나는 아주 장래가 위태롭다. 그런 식으로 내가 검증 신청을 했거든요. 그것이 지금 그대로 실천되지 않았습니까.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지금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 사건이 불거지면서 최태민 씨 일가의 엄청난 재산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는 가운데 영남대학교, 말씀하신 최준 선생님의 대구대 사례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가 생각하기에는 곧 조사를 통해서 언젠가 진실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최염 명예회장:
 
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지금까지 경주최씨 중앙종친회의 최염 명예회장님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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