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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후엔 비닐봉투 들고…더 빛난 시민 의식

<앵커>

집회는 처음부터 끝까지 평화적이었고, 성숙한 시민 의식도 빛났습니다. 질서를 유지한 것도 그리고 집회가 끝난 뒤 뒷정리를 한 것도 거리로 나선 우리 국민들이었습니다.

이어서 이세영 기자입니다.

<기자>

집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시민들은 촛불 대신 비닐 봉투를 들었습니다.

[쓰레기 좀 주워주세요!]

교복을 입은 학생들, 부모님 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들까지.

시킨 사람은 없었지만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쭈그리고 앉아 곳곳에 떨어진 쓰레기를 주웠습니다.

[장유진/고교 1학년 : 한 사람이라도…거리가 더러워져서 이 시위나 집회를 안 좋게 생각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아침이 되면서 이곳 광화문은 다시 텅 비었습니다.

바로 오늘(13일) 새벽까지 1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지나갔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거리가 깨끗한 모습입니다.

평소보다 일찍 문을 연 상인들도, 휴일 나들이에 나선 시민도 깔끔한 거리 풍경에 스스로 뿌듯함을 느낍니다.

[정재훈/서울시 종로구 : 너무 깨끗해서 사실은 조금 놀랐고, (집회가 있었단 걸)전혀 인지하지 못하고…그냥 평소와 전혀 다름없이, 자연스럽게….]

어젯밤엔 스스로 질서를 지키려는 모습도 돋보였습니다.

경찰 차벽을 넘으려는 일부 참가자들을 말리고,

[비폭력! 비폭력!]

응급 환자를 이송하는 구급차가 지나갈 땐 모세의 기적처럼 길을 터줬습니다.

유례없는 100만 촛불집회의 시작부터 끝까지, 성숙한 시민의식이 촛불의 의미를 더욱 밝게 비췄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김남성·전경배, 영상편집 : 최진화, 화면제공 : 시청자 조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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