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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30%나 밝은 68년 만의 '슈퍼문'…저지대 해안 침수 비상

[취재파일] 30%나 밝은 68년 만의 '슈퍼문'…저지대 해안 침수 비상
그제(12일) 밤하늘을 올려다보신 분이 계신가요? 성난 민심으로 밝힌 촛불이 워낙 밝아서 실감하기가 어려웠겠지만 아마 달이 유난히 밝고 크기도 크다고 생각하신 분이 많았을 것입니다. 물론 아직 보름이 되지 않아서 둥근 모양이 조금 일그러지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맞습니다. 그제(12일) 보신 달은 매번 보는 보름달과는 차원이 조금 다른 달입니다. 이른바 ‘슈퍼문’으로 불리는 달이죠. 그것도 1948년 1월 이후 무려 68년 만에 가장 큰 달입니다. 전 세계가 월요일인 내일 이 달에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그러면 도대체 얼마나 크고 밝을까요?

한마디로 설명하면 지구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작은 달에 비교할 때 최고 30%나 밝고 크기도 14%나 큽니다. 나사에서 제공한 사진에서도 현격한 차이를 볼 수 있는데요, 작은 보름달이 마치 동생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보름달 차이 비교 (출처 : www.nasa.gov)
달의 크기나 밝기가 차이 나는 것은 보름달이 형성될 때 지구와 달이 놓이는 위치 차이로 인해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보름달은 태양과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일 때 나타나는데, 이 때 지구와 달이 늘 같은 거리에 있지 않고 어떨 때는 가깝게 어떨 때는 상대적으로 먼 곳에 자리 잡습니다.

달은 지구를 돌 때 타원궤도를 돕니다. 가장 먼 곳(원지점)과 가장 가까운 곳(근지점)의 차이가 4만km나 되는데요, 이번 보름달은 근지점 가운데서도 68년에 가장 가까운 지점에 자리 잡게 되면서 그만큼 밝고 크게 보이는 것입니다.
달의 타원궤도 (근지점과 원지점, 출처 : www.nasa.gov)
보름달은 우리 눈의 착시 현상 때문에 지평선에 막 떠오를 때 가장 크게 느껴집니다. 가장 높게 뜰 때와 비교하면 3,4배나 차이가 나죠. 특히 주변의 지형지물과 비교할 때 그러니까 건물이나 나무 사이로 달을 볼 때 보름달이 커 보입니다.

오늘 서울의 월출시각은 오후 5시 29분인데요, 안타까운 것은 구름이 많거나 흐릴 가능성이 커서 68년 만의 슈퍼문이 떠오르는 모습은 보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인터넷 상에서 중계하는 지구촌 여러 곳의 슈퍼문을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듯한데요, 다만 밤이 깊어가면서 구름이 걷힐 것으로 보여 중천에 뜬 슈퍼문은 구름 사이로 충분히 볼 수 있겠습니다. 

오늘(14일)처럼 달이 지구에 바짝 다가서려면 앞으로 18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그러니까 이번과 같은 슈퍼문은 18년이 지난 2034년 11월 25일에 만날 수 있습니다.

슈퍼문을 마냥 기분 좋게 바라볼 수 만 없는 분들도 있습니다. 지대가 낮은 해안가에 사시는 분들이죠. 보름달은 달의 인력이 가장 큰 시기로 해수면이 상승하기 때문에 밀물 때 해안으로 바닷물이 밀려올 경우 낮은 지대 곳곳이 잠기기 때문입니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은 화요일과 수요일 해수면의 높이가 적지 않은 피해를 냈던 지난 달 못지않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월요일 지구와 달의 거리가 지난달보다 약 1,300km나 당겨지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거문도와 고흥 등 남해 서부와 진도와 제주 지역의 해수면 높이가 지난달보다 최대 27cm 높아지고 조석간만의 차이도 일부 서해안의 경우 10m 안팎에 가까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인천 9.7m, 안산 9.4m, 평택 10.1m)

지난 10월 17일과 18일에는 진해 용원동 수산물 재래시장과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 등에서 바닷물이 범람해 피해가 발생한 만큼 상습 침수 지대에서는 더욱 철저한 대비가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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