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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혁명에 버금가는 수준…'역대 최대' 인파

<앵커>

지금 이 시간 광화문광장에선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2000년대 들어 최대규모 집회인데, 현재 집회 측 추산이나 경찰 추산으로나 2008년 광우병 촛불 규모를 넘어섰습니다. 현장 다시 연결해보겠습니다.

김종원 기자, (네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입니다.) 얼핏 보기에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기자>

지금 제가 나와있는 이곳은 광화문광장에서도 세종대왕 조각상이 있는 곳입니다.

보시다시피 이 주변엔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정말로 많이 모여있습니다.

동시에 함성을 지르면 차가 흔들리는 게 느껴질 정도인데요, 이곳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을 기준으로 남쪽으로는 숭례문까지 약 2㎞에 걸쳐서 이렇게 많은 인파가 빼곡히 모여있습니다.

현재 너무나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여서 저희 취재진이 조금 전에 이 인파를 헤치고 한 500m 걸어가는데 한 시간이 넘게 걸렸을 정도입니다.

세종대왕상을 기준으로 남쪽으로 행렬만 따졌을 때가 이 정도고, 북쪽으로, 그러니까 광화문 쪽으로 보시면 얘기가 또 달라집니다.

지금 보시면 제 주변에, 지난 두 차례의 주말 촛불집회 때까지만 해도 경찰의 차벽이 설치돼 있었습니다.

이 이상으론 행진이 금지가 됐었는데, 오늘은 경찰의 이런 방침이 법원에서 뒤집혔습니다.

오늘 법원에서 청와대로의 행진을 사상 처음으로 허용하면서, 이곳에서 북쪽으로는 광화문 앞에서 경복궁역 사거리까지 집회 인파가 가득 모여있습니다.

조금 전인 7시 반 기준으로 집회측 추산 참가자는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경찰도 애초에 17만 명 정도가 참석할 거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현재 그 예상을 뒤집어서 26만 명 정도가 참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21세기 들어서 최대 규모의 집회인 만큼, 한마디로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광화문 일대를 가득 메운 상황입니다.

<앵커>

집회 참가자 대부분이 일반 시민들이라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은 사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기 전부터 민노총을 비롯한 일부 진보 단체가 광화문에서 국민총궐기대회를 열겠다, 이렇게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 촛불 집회가 시작되고 나서 보니까, 이런 단체 소속 회원들보다 그냥 평범한 일반 시민들이 훨씬 더 많이 모였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가족, 유모차를 끄는 부모님들, 교복 입은 학생, 나이 드신 어르신들까지 정말 다양한데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역설적이게도 이곳 광화문 광장에서 국민 대통합을 만들어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역대 최대 규모의 인파가 모였는데 지금 현장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제 옆에는 대형 무대가 설치되어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지금 현재 문화제가 열리고 있는데요, 이번 촛불 집회에 100만 명 넘는 시민들이 분노한 목소리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는, 이른바 시민혁명에 버금가는 자리지만, 분위기만큼은 축제분위기로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도 김제동, 김미화, 이승환, 전인권 씨 등이 공연 등을 벌이면서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거리 행진 때에도 서로 경찰 차벽을 훼손하지 말자. 이렇게 안내를 해가면서 지난 2번의 주말 촛불집회 때와 마찬가지로 축제 형식의 평화 집회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공진구, 하 륭, 영상편집 : 장현기, 현장진행 : 편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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