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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 볼 수만 없다"…생업 미루고 나온 사람들

<앵커>

오늘(12일) 학업을, 또 생업을 미뤄가며 처음 거리로 나왔다는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엄마 손 잡고 나온 어린아이부터 노인들까지 모두 한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외쳤습니다.

김혜민 기자입니다.

<기자>

아침 일찍 전주에서 출발해 생애 첫 시위에 참석한 여고생들.

시험 기간이지만 책상에만 앉아 그대로 지켜 볼 수만은 없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성수진/전주 사대부고 : 부모님들도 위험하다고 안된다고 하셨는데, 저희가 이렇게 공부만 할 수는 없다고 설득해 가지고, 처음으로 시위에 참여하고 싶어서….]

뉴스를 보면서 화가 치밀었다며 생업까지 잠시 미루고 거리로 나온 중년층도 적지 않았습니다.

[손보경/서울 쌍문동 : 전 이런 시위를 늘 TV에서만 접했고, 이렇게 직접 참여하는 건 처음입니다. 이 나라 살게 해주십시오! 우리 국민 살게 해주십시오! 대통령 물러나십시오!]

[김정애/경기 고양시 : 너무 분해. 우리까진 그리 살았다 하더라도 앞으로 는 젊은 애들, 그 애들을 위해서 죽기 전에 밥 값이라도…. 변하는 꼴을 봐야 되겠어요.]

그동안 시위 현장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노인들도 오늘은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모 씨 : 교민들도 분개를 하면서 시위를 하는 마당에 지금 내가 여기 한번 안 와봐서 되겠어. 하도 분개해서 와본 거야.]

역사의 현장을 보여주기 위해 자녀와 함께 시위에 참여한 부모들도 많았습니다.

[원정은/서울 송파구 : 움직여야 할 때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이들은 대부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집회에 참가한 경험이 없는 사람들.

분노한 민심은 정직하게,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온 사람들을 거리로 나서게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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