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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마지막 뇌관'…세월호 7시간

정치부 원일희 선임기자입니다.

정가 위클리를 정가핫이슈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오늘(12일)의 주제는 '최순실 게이트의 마지막 뇌관, 세월호 7시간 문제'입니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오전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이 불분명하다' 이 의혹은 처음부터 제기됐습니다.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2014년 7월 7일 : (대통령께서 집무실에 계셨습니까?) 위치에 대해서는 제가 알지 못합니다. (비서실장님이 모르시면 누가 아십니까?) 비서실장이 일일이 일거수일투족을 다 아는 것은 아닙니다. (대통령님은 어디 계셨어요? 집무실에 계셨어요? 아니면 관저에 계셨어요?) 저희들은 출퇴근 개념이 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께서는 경내에 계시면 어디든 지가 대통령 집무실입니다. (그러니까 집무실에 계셨는지 관사에 계셨는지 그것을 여쭙는 거 아닙니까?) 그것은 제가 알지 못합니다.]

종합해보면, '처음부터 뭔 헛소리냐. 시간이 평일 오전 10시다,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보고받고 지시하고 진두지휘했다' 이렇게 명쾌하게 해명되지 못했습니다.

시간대별로 대통령에게 서면보고 했다는 청와대 기록은 존재하는데, 대통령이 어디서 직접 보고를 받았는지 기록이나 증언이 명확지 않습니다.

이후 온갖 설이 난무합니다.

'비선 실세 정윤회를 만났다, 피부 시술을 받았다, 고 최태민의 굿판을 벌였다' 별의별 소문이 나돌았습니다.

2년 넘게 지난 지금 대통령이 분명히 밝힌 사실은 이것 하나입니다.

[대통령 2차 대국민 사과/지난 4일 : 심지어 제가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거나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대통령이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최소한 굿판만큼은 아닌가 보다 많은 국민들은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정윤회 씨를 만나지 않았다는 해명 역시 재판을 거치면서 사실관계가 상당 부분 확인됐습니다.

재판부는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근거로 정씨가 당일 오찬을 평창동에서 역술인 이세민 씨와 함께 했다는 주장을 받아들였습니다.

한동안 잠잠하더니,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피부 시술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보톡스 설에서 시작해 이제는 리프팅 설입니다.

주사만 맞는 보톡스와 달리, 이 시술은 마취제 프로포폴을 맞고 몇 시간 잠을 자야 한다는 것이 의혹의 내용입니다.

여기서 강남의 한 성형외과가 등장합니다.

최순실, 최순득 자매와 그들의 딸 정유라, 장시호 씨가 피부관리를 받아온 병원입니다.

김 모 원장은 대통령 자문의입니다.

김 원장은 청와대에 종종 들어가 대통령에게 비타민 주사를 놔줬다고 말했습니다.

여기까지는 큰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청와대 의료진과 경호실 감독 아래 청와대에 비치된 종합비타민 주사를 놔줬다는 거니까요.

그러다 최순실 최순득 자매의 대리처방 시비가 벌어졌습니다.

비타민 주사를 병원에서 맞지 않고 집에서 맞겠다며 타 간 건데, 최순실이 비타민제를 받아가 대통령에게 놓게 했다는 의혹입니다.

청와대와 김 원장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박합니다.

청와대 의무실에 비타민제가 없어서 외부에서 가져와 놓느냐는 해명인데, 뭐 나름 논리적입니다. 결국, 핵심은 비타민제가 아니라, 프로포폴 주사 의혹입니다.

마취제를 맞았다면 몇 시간 잠을 자야 하니까, 세월호 7시간 의혹이 풀린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김 원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근거를 제시했습니다.

첫째는 알리바이입니다.

세월호 당일 인천에서 골프를 쳤다며 고속도로 하이패스 기록과 골프장 내장 기록을 공개했습니다.

두 번째, 박 대통령은 위내시경도 그냥 할 정도로 마취를 싫어한다는 증언입니다.

나름 설득력 있는 해명을 하면서도 김 원장은 최근 병원의 마취제 취급 기록을 파쇄해 또 다른 의혹을 자초했습니다.

복지부가 실사에 나서 자초지종을 캐고 있습니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지 않았다면 '세월호 7시간 문제'는 유야무야 됐을겁니다.

청와대는 모든 게 사실무근이고 심각한 명예훼손이란 말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대로 넘어가긴 힘든 상황이 됐습니다.

최순실이 대통령과의 인연을 업고 국정에 개입하고 농단을 부렸다.

대통령은 공과 사를 구별 못 하고 비선 세력이 국정에 끼어드는 걸 방치하고 심지어 조장했다.

현재 대한민국 겪고 있는 비극의 본질입니다.

세월호 7시간의 진실이 사실은 사실대로, 헛소문은 헛소문으로 명백히 밝혀져야 할 분명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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