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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늘품체조' 딱 한번 보고 국민체조 선정

<앵커>

그런가 하면 차은택 씨가 만든 늘품체조를 문화체육관광부가 단 한 번만 보고 국민 체조로 선정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문체부와 차은택 씨가 사전 각본에 따라서 움직인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권종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문체부 체육진흥과가 작성한 문서입니다.

2014년 10월 30일 늘품체조 1차 시연에 김종 문체부 2차관이 참석한 것으로 명시돼 있습니다.

이날 늘품체조 동작을 처음으로 직접 본 문체부는 11월 3일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에 포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딱 한 번 지켜본 뒤 나흘 만에 사실상 국민체조로 선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입니다.

3억 원의 정부 예산 지원도 믿기 힘들 만큼 초고속으로 이뤄졌습니다.

11월 24일 늘품체조 제작과 행사 비용을 신청한 바로 당일에 문체부의 승인이 떨어졌습니다.

차은택 씨 회사인 아프리카 픽처스는 행사 6일 전에 이미 홍보 영상 촬영을 마쳤습니다.

문체부와 차은택 씨 사이에 사전 교감이 있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들입니다.

공교롭게도 당시 문체부 장관은 차은택 씨의 대학원 지도교수였던 김종덕 씨였습니다.

차은택 씨 개입 사실을 숨기기 위해 문체부가 헬스 트레이너 정아름 씨에게 거짓말까지 요구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거짓말을 강요한 인물로 지목된 문체부 실무 담당자는 각종 핑계를 대며 열흘째 접촉을 피하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 (언제 출근하세요?) 오늘은 출근 안 하시는데, 고향에 가셔서 하루 더 쉴 수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국민체조로 선정된 직후 부상 위험이 지적된 늘품체조는 아까운 혈세만 낭비한 채 지금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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