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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수능 보다 지진 나면…책상 밑에 들어가라?

일주일도 안 남았죠. 오는 17일 대학 수능시험이 치러집니다. 그런데 지난 9월 경주에서 큰 지진이 발생한 이후, 여진이 지금까지 5백여 차례 계속되며 해당 지역 수험생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교육부도 수능 당일 지진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할지 행동요령을 발표했는데, 이 대책이 안이하고 허술하다고 이용식 기자는 취재파일에서 지적했습니다.

교육부 대책 핵심은 지진의 강도에 따라서 총 3단계로 대처하겠단 겁니다. 1단계, 진동이 경미 할 경우 중단 없이 시험을 계속 봅니다.

2단계, 진동은 느껴지지만, 안전성이 위협받지 않는 경우 일시적으로 책상 밑에 대피한 다음 다시 시험을 보게 됩니다.

마지막 3단계, 진동이 크고 실질적인 피해가 우려될 때 시험장 책임자가 교실 밖으로 대피하라고 결정할 경우, 운동장으로 대피한 다음 시와 도의 상황실 지시에 따르도록 했습니다.

만약, 감독관 지시 없이 시험장을 무단으로 이탈하면 시험을 포기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하지만 지진에 대한 느낌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인데, 진동이 경미한지, 심각한지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이 없습니다.

교육부와 지진 전문가와 논의해서 만든 대책치고는 허전하고, 또 안심이 되지 않습니다. 2단계 적용 대상자가 전국 모든 고사장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건지, 지진이 발생한 진앙지 주변에만 해당하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습니다.

마지막 3단계가 적용돼 수험생이 운동장으로 대피할 경우, 이들의 시험을 연기할 것인지, 강행할 건지에 대한 명확한 규정도 없습니다.

지진은 예고 없이 오는 데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험도 부족하기 때문에 더욱더 촘촘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보여주기식 대책만으로는 수험생들과 국민들의 불안감을 누그러뜨릴 수 없을 겁니다.

▶ [취재파일] 수능시험 때 지진 나면? 아리송한 교육부 대책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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