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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 화이트' 공략한 트럼프…"키워드는 분노"

<앵커>

이렇게 설마했던 트럼프의 당선이 현실이 됐고 전 세계에서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뒤섞여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승리의 원인을 서경채 기자와 분석해 보겠습니다. 서 기자, 온갖 구설이 끊이지 않았는데도 이변을 연출했어요?

<기자>

네, 출구조사를 보면 백인 열의 여섯이 트럼프를 지지했습니다.

전체 유권자의 69%가 백인이니까 여기서 대세가 기운 겁니다.

45세 이상, 대졸 미만 학력자, 소득이 높은 사람들이 트럼프를 선택했습니다.

<앵커>

나이 든 중산층 백인이 지지했다, 앵그리 화이트라는 말도 나오고 있는데, 트럼프를 선택한 이유가 뭘까요?

<기자>

민주당 경선에서 이름을 알린 버니 샌더스 아시죠, 버니 샌더스의 분석이 눈길을 끄는데요, 샌더스는 트럼프가 기성 체제에 신물이 난, 몰락하는 중산층의 분노를 잘 활용했다, 이렇게 평가를 했습니다.

키워드는 분노입니다.

이 책은요, 트럼프가 대선전에 뛰어들면서 쓴 책인데요, 여기 보면 유세장에서는 거창한 말만 늘어놓는 정치인, 공정성을 잃은 언론인, 지난 20년 동안 소득 감소에 시달린 중산층, 이런 현실의 분노가 매일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민주, 공화, 소속 정당은 다르지만 읽어낸 민심은 같았습니다.

둘 다 아웃사이더를 자처하면서 주류를 공격해서 이른바 팬덤을 만들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현상이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죠?

<기자>

그렇죠. 영국은 유럽연합을 떠나고 있고요, 독일·프랑스 반이민 정당이 득세하고 있고, 스페인에서는 반유럽의 기치를 내건 좌파당이 득세하고 있습니다.

별개 사안으로 보이지만 맥은 같습니다.

신자유주의, 세계화, 국경 없는 사회, 그리고 이민자 보호 이런 가치의 붕괴입니다.

옳다고 믿었는데 내가 살아보니 별 게 아니더라, 그러니 내 삶을 이렇게 사는 것보단 차라리 내 나라, 나를 지켜가자, 뭐 이런 흐름인데요, 글로벌에서 로컬로 가자는 겁니다.

옳고 그름, 좌우 이념의 틀 이런 걸 떠나서 다른 각도에서 봐야 될 것이고요, 넓게 보면 우리가 흔히 아는 헬조선, 각자도생이란 말도 아마 이런 흐름의 일부 아니겠나 생각이 듭니다.

<앵커>

네, 우리도 앞으로 좀 잘 해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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