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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대통령 아니다"…트럼프 당선에 성난 민심

<앵커>

"나의 대통령은 아니다" 트럼프 당선에 반발하는 시위가 미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텃밭 캘리포니아에선 영국의 브렉시트에 빗댄 '칼렉시트(Calexit)'란 구호도 나왔습니다. '캘리포니아'와 '탈퇴'를 합친 말로 미 합중국에서 분리독립하자는 주장입니다.

승복을 가장 중요한 미덕으로 생각하는 미국인들이 선거 결과를 두고 거리로 나선 이유를 뉴욕의 최대식 특파원이 들어봤습니다.

<기자>

[나의 대통령이 아니다!]

뉴욕 맨해튼 트럼프 타워 앞에 모여든 수천 명의 시민들, 트럼프가 나의 대통령이 아니라고 외칩니다.

[에이드리안/시위 참가자 : 트럼프는 여성혐오자이자 성차별주의자입니다. 그런 것들은 이 나라의 다수가 지지 하는 가치가 아닙니다.]

경찰이 시위 참가자들에게 불법적인 도로 점거를 계속할 경우 체포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지만, 참석자들은 연좌농성으로 맞섰습니다.

비슷한 시각, 로스앤젤레스.

시위대가 고속도로를 막아섰습니다.

시카고와 보스턴, 워싱턴 등에서도 성난 민심은 거리로 쏟아졌습니다.

[브랜든/시위 참가자 : 아무 것도 바꿀 수 없다 해도 형제나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데에 의미가 있습니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캘리포니아에선 트럼프 인형을 불태우는 과격한 행위까지 나왔습니다.

물론 선거 결과를 뒤집을 수는 없습니다.

칼렉시트, 즉 연방 탈퇴 주장도 현실적 대안은 못 됩니다.

그럼에도 유권자들이 거리로 나선 건 여성혐오와 인종차별 등 각종 막말과 기행을 일삼아 온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좌절감의 표출입니다.

미 역사상 가장 격렬하고 추악한 선거전이란 평가만큼 후유증의 깊이도 더해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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