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특혜의혹 성형외과, '세월호 7시간' 알리바이 공개

세월호 참사 당일은 수요일 휴진…골프라운딩·하이패스 영수증 있어<br>"2013년 일본에 100억 원 수출…특혜받을 이유 없어"

특혜의혹 성형외과, '세월호 7시간' 알리바이 공개
▲ 최순실 씨와 딸 정유라를 진료하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가 '세월호 7시간' 루머와 무관하다며 10일 공개한 증빙자료. 골프장 결제 영수증과 고속도로 하이패스 통행 기록. (사진=연합뉴스)
 
'비선 실세' 최순실(60·최서원)씨와 가까워 각종 특혜를 받고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피부시술을 해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성형외과 병원의 김모 원장(56)이 '알리바이'를 주장하는 서류들을 공개했습니다.

서울 강남의 '김○○의원'(진료과목 성형외과)은 10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2014년 4월 16일의 경우 수요일 정기 휴진일이어서 김 원장이 인천 청라의 베어즈베스트골프장에서 지인 3명과 골프를 즐겼다며 인천공항 고속도로 하이패스와 그린피 결제 신용카드 영수증을 공개했습니다.

김 원장 명의의 하이패스 기록에는 2014년4월16일 오전 10시39분42초 신공항고속도로 신공항 톨게이트로 나오며 통행료 7천600원을 결제한 것으로 찍혀있습니다.

통행료는 골프장에서 가장 가까운 청라IC를 지나쳐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바람에 요금이 더 많이 나왔다고 병원측은 설명했습니다.

또 골프장 영수증에도 김 원장이 같은 날 오후 7시53분 25만3천200원을 결제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김 원장은 매주 수요일 휴진으로 골프 등 개인일정을 소화하는데 의혹이 제기된 날 역시 다른 3명과 함께 인천 청라지구에 있는 골프장에 있었다는 게 병원의 설명입니다.

그러나 두 건의 자료 모두 김 원장 명의지만 카드의 실제 사용자가 김 원장이 아닐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당시 고속도로와 골프장에서의 CCTV 화면이 있어야 김 원장의 '알리바이'가 좀 더 명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병원측은 "다른 사람이 카드를 사용했을 수 있다는 의문도 있겠지만, 김 원장이 골프장에 있었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기록이 많지 않다"며 "동행자 증언과 골프장에서 김 원장이 사인한 기록도 추가로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오늘 오전 청와대 역시 기자들에게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이 미용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으로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일축했습니다.

병원 관계자는 적극적인 해명에 나선 배경으로 "특혜의혹에 휩싸이면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출 실적을 쌓은 피부 리프팅 기술이 매도되는 게 억울하다"고 말했습니다.

병원이 운영하는 Y 의료기기업체는 김 원장의 부인인 박 모씨가 대표로 있으며, 박근혜 대통령 해외순방에 3차례 참여하는 등 해외진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Y업체는 김 원장이 피부 리프팅에 이용하는 특수 실을 개발해 특허를 가지고 있으며 2013년 한해만 일본 병원에 100억원 가량의 수출실적을 올렸다고 주장했습니다.

Y업체 관계자는 "해외진출을 위해 지난해에는 미국 FDA(식품의약국)와 유럽 CE(유럽공동체마크)에 기술과 관련한 허가를 받았다"며 "이렇게 공들여 해외진출을 준비해 온 기술인데 특혜를 받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Y업체는 자사의 화장품이 박 대통령의 명절 선물로 선정된 것에 대해서도 특혜와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

청와대도 오늘 오전 이와 관련해 "유망 중소기업과 화장품 산업 육성 차원에서 이 업체를 비롯해 4개 회사의 제품이 선정됐다"고 설명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