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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35억 멋대로 쓴 최순실…삼성, 돈 주고도 '쩔쩔'

<앵커>

그런데 삼성이 독일로 보낸 35억 원을 최순실 씨가 마치 자기 돈인 것처럼 마음대로 썼다는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삼성은 이 사실을 알고도 오히려 최 씨에게 쩔쩔맸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장세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사회 승마 감독이었던 박재홍 씨는 지난해 10월 말 독일로 날아갑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대비해 승마 협회가 추진하는 훈련 캠프를 준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박 씨가 만난 선수는 정유라 씨뿐이었습니다.

[박재홍/전 마사회 승마감독 : 저는 말 보러 다니고 말 차도 사야 되니까, 숙소 침대도 사러 다니고….]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말을 사야 하는데, 승마협회 회장사인 삼성이 돈을 보내지 않는 겁니다.

박 감독은 승마협회 부회장인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에게 전화를 걸어 독촉했습니다.

하지만 뜻밖의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박재홍/전 마사회 승마감독 : 황성수 (승마협회) 부회장한테 전화를 했고 김종찬 전무한테 전화를 했고 난리를 폈죠. 근데 그쪽에서는 돈을 보냈다고…]

삼성이 최순실 씨 개인회사 비덱스포츠에 보낸 35억 원을 최 씨가 손에 쥐고 있었던 겁니다.

삼성에 돈 문제를 풀어달라고 부탁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박재홍/전 마사회 승마감독 : 최순실이 삼성에서 보낸 돈을 거기서 막아버린 거예요. 황성수 부회장도 난처해진 거예요. 미안하다는 말 밖에 못하더라고요. 그냥 한숨만 쉬고…]

[김현권/더불어민주당 의원 : (삼성은) 돈은 줘 놓고도 말도 제대로 못 하고 오히려 쩔쩔매는 아주 이상한 관계가 드러나는 것이거든요.]

박 전 감독은 끝내 말 구입비를 받지 못한 채 올해 1월 귀국했지만, 삼성의 정유라 씨 지원은 이후에도 계속됐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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