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미국 제일주의'로 대선판 뒤집은 이단아

막말·배제의 정치로 '트럼프 현상' 만들어…실제 정책수행 과정에 '촉각'

'미국 제일주의'로 대선판 뒤집은 이단아
대통령선거에서 일반의 예상을 완전히 뒤집고 승리한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1946년 독일계 이민자 2세의 차남으로 태어나 유년기부터 자존심이 강하고 지는 것을 싫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나친 승부욕이 학교에서의 일탈 행위로 계속 표출되자, 트럼프의 부친 버지 드레드 트럼프는 아들을 일반 고등학교 대신 '뉴욕 군사학교'로 보냈습니다.

그뒤 트럼프는 뉴욕의 포덤대학을 거쳐 미국 명문대학 중 한 곳인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인 와튼스쿨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부동산 사업에 손을 대면서 돈을 벌었고 1971년 아버지에게서 '엘리자베스 트럼프 & 선'의 경영권을 물려받은 뒤 사명을 지금의 트럼프그룹(The Trump Organization)으로 바꿨습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 추산 기준으로 37억 달러(약 4조2천억 원)의 재산을 가진 트럼프지만, 뉴저지 주 애틀랜틱 시티에 타지마할 카지노를 세웠다가 도산하는 등 1991년부터 2009년까지 4차례의 도산을 겪기도 했습니다.

사업에 전념할 때 트럼프는 편의에 따라 정당을 바꿔,공화당(1987∼1999년) 당적을 가졌다가 개혁당(1999∼2001년), 민주당(2001∼2009년)을 거쳐 2009년 공화당으로 돌아왔으나 이후 탈당했고, 2012년에 다시 공화당에 입당했습니다.

트럼프는 2000년 개혁당 경선에 출마했으나 중도에 포기했고, 2004년, 2008년, 2012년 대선 때도 대선 후보 참여를 저울질했으나, 승산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나서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지난해 6월 16일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으로 선언했지만 당시에는 한 자릿수 초반대의 미미한 지지율과 TV쇼 출연자로 유명해졌다는 점 때문에 정치가 아닌 유명세를 좇아 '튀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치부됐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경제적으로 불황을 벗어나지 못했던 트럼프 지지자들은 잇따라 나오는 기성 정치인들의 부패한 모습을 보면서 자신들이 소외됐다는 인식과 함께 정치인들에 대한 증오를 키워 왔고, 그런 사람들은 트럼프가 하는 '막말'을 통해 기성 정치권의 '정치적 결벽증'을 부수는 '카타르시스' 혹은 대리 만족을 삼았습니다.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우겠다'거나 '이슬람교도 입국을 막겠다'는 말로 대표되는 트럼프의 '배제의 수사학' 역시 트럼프 지지층 입장에서는 그동안 소외됐던 자신들에 대한 관심이라고 받아들였습니다.

트럼프는 이런 자신의 주장을 '미국 제일주의'라고 포장했고,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의 호황기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의 '강하게 보였던' 시기를 그리워하던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고스란히 자리잡았습니다.

트럼프가 주별 공화당 경선에서 파죽지세의 승리 행진을 이어가자 주류 언론과 정치 분석가들은 트럼프에 대한 식을 줄 모르는 지지를 '트럼프 현상'이나 '트럼피즘' 등으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정치 분석가들은 대권 도전자가 아닌 당선인으로서 트럼프가 실제로 어떤 인선을 할지, 그리고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실제로 정책을 펴는 과정에서 의회와의 조율이 필수적인 만큼 선거운동 과정에서 주장했던 과격한 정책들을 실현하려 고집하기보다 '타협'의 길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