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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억은 너무 많다" 버티다…롯데, 3달 뒤 송금

<앵커>

최순실 씨 측은 특히 총수 일가가 곤란한 상황에 처한 기업에 추가로 기부금을 더 요구했습니다. 70억을 더 낸 롯데와는 기부금 액수를 놓고 '얼마를 내라' '깎아달라' '깎아줄 테니 그럼 빨리 내라' 이런 비상식적인 흥정과 압박을 석 달 동안이나 되풀이했습니다.

정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45억 원을 출연한 롯데그룹.

지난 3월 K스포츠 측은 롯데 측에 따로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정현식 사무총장이 소진세 롯데그룹 사장을 찾아와 "대한체육회 하남 땅에 배드민턴·승마 등 비인기 종목을 위한 시설을 지으려는데 비용을 롯데가 내달라"며 75억 원을 요구했습니다.

롯데가 "너무 많다"고 하자 5억 원을 깎아 70억 원을 제시합니다.

롯데가 절반인 35억 원만 내겠다고 하니 롯데만 빠질 거냐며 압박 강도를 높였습니다.

기부금 액수를 놓고 이 같은 줄다리기가 석 달 동안이나 계속됐습니다.

계속된 압박에 롯데는 결국 70억 원을 송금했습니다.

[롯데 관계자 : 처음에 70억 필요하다고 해서 저희는 절반 정도만 납부하면 어떻겠냐라고 했던 겁니다. 다른 기업들도 참여한다고 해서 결과적으로 납부를 하는 게 좋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월 중순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할 때 신동빈 롯데 회장을 만나 직접 협조를 요청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K스포츠는 70억 원을 받은 지 열흘 만에 롯데에 되돌려줬습니다.

롯데에 대한 검찰의 대대적 압수수색 정보를 미리 입수한 최순실 씨 측이 뒤탈을 염려해 돈을 돌려줬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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