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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뭣 하러 노력하나요? 국민 트라우마 '순실증'

[카드뉴스] 뭣 하러 노력하나요? 국민 트라우마 '순실증'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지난 10월 25일,
우리는 사과를 받았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였죠.
박 대통령이 현 정권의 ‘비선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 씨에게 대통령 연설문이 사전에 건네졌고,
최씨가 연설문 작성에도 도움을 줬다고 시인한 겁니다.

“제가 어려울 때 최순실 씨가 도와줬습니다.
일부 연설문 등에서 도움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대통령이 사과했지만, 상상을 초월한 최 씨의 국정농단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졌고,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전 국민은 이른바 ‘순실증’을 앓기 시작했습니다.

‘순실증’이란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파문으로 인해 생긴 
분노와 허탈감 등을 뜻하는 말로, 
인터넷상에서 회자하기 시작한 신조어입니다.

최 씨에게서 비롯된 일종의 ‘화병’인 것이죠.
‘순실증’이란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파문으로 인해 생긴 
분노와 허탈감 등을 뜻하는 말로, 
인터넷상에서 회자하기 시작한 신조어입니다.

최 씨에게서 비롯된 일종의 ‘화병’인 것이죠.
이화여대 부정 입학 의혹을 받는 
최 씨의 딸은 출석하지 않아도 학점을 따박따박 받았고,
헬스 트레이너는 특채로 고위직 공무원이 되고,
최씨 거처에서 발견된 수십 켤레의 명품 신발들을 보면서,

국민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과 좌절감,
분노가 커지고 있는 겁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최 씨가 주요 혐의를 부인하면서,
국민의 ‘순실증’ 증세는 악화하고 있습니다.



‘순실증’은 다양한 형태로 표출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한 남성이 대검찰청 청사에 
굴착기를 몰고 돌진했습니다.

[굴착기 운전자]
"최순실이가 죽을죄를 지었다고 했으니까, 죽는 것을 도와주러 왔다"
지난 29일, 학습강좌 사이트의 강사는 
인터넷 방송에서 학생들에게 
‘공부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강성태 대표]
"죽어라 공부해도 학비가 없어서 대학도 못 가는 사람도 있는데, 
누구는 비선실세 부모를 둔 덕분에 없던 티오를 만들어서 대학에 합격했다. 
이 지경인데 제가 어떻게 여러분한테 공부하란 이야기를 하겠습니까?"
참담한 현실을 풍자한 패러디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에서는 
고려대 학생이 쓴 박공주헌정시(朴公主獻呈詩)와
연세대 학생이 쓴 '공주전'이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고 있죠.
[그래픽 추가]

현 사태를 비꼬는 스마트폰 앱도 등장했습니다.
[‘순실이 닭 키우기’ ‘순실이 빨리와’ ‘순실런’ ‘순siri’: 그래픽]
[‘순실이 닭 키우기’ ‘순실이 빨리와’ ‘순실런’ ‘순siri’: 그래픽]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의혹을 제대로 밝혀내지 않으면, 
'순실증'이 더 깊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
“근본적 해결 없이 사건이 덮어진다면, 국민의 좌절과 분노가 더 심하게 내재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원인은 알지만 고치지 못하고 있는 ‘순실증’

국민은 언제까지 원치 않는 병을 앓아야 하는 걸까요?

지난 10월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가 있었습니다. 박 대통령이 현 정권의 ‘비선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 씨에게 대통령 연설문이 사전에 건네졌고, 최 씨가 연설문 작성에도 도움을 줬다고 시인한 겁니다. 최 씨와 관련된 의혹이 끊이질 않으면서, 전 국민은 이른바 ‘순실증’을 앓기 시작했습니다. 최 씨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과 좌절감을 느끼고 있는 국민들. 국민은 언제까지 원치 않는 병을 앓아야 하는 걸까요?

(기획·구성 : 윤영현, 장아람 / 디자인: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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