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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 실세' 최순실 영장실질심사 출석…"법원 결정에 승복"

직권남용·사기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최순실 씨가 오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위해 법정에 출석했습니다.

최 씨를 태운 호송차는 예정된 심문 시간보다 1시간 이른 오늘 낮 1시 50분쯤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습니다.

호송차에서 가장 먼저 내린 최 씨는 검찰 출석 때처럼 검은색 코트 차림이었습니다.

여전히 얼굴도 뿔떼 안경과 마스크로 꽁꽁 가린 상태였습니다.

2시 50분쯤 법원 청사에 도착한 최 씨 변호인 법무법인 동북아의 이경재 변호사는 "심사를 마친 뒤 얘기하겠다"며 기자들 질문에 입을 닫았습니다.

이 변호사는 오늘 오전 기자들을 만나 "최순실 씨가 법원 결정에 승복하겠다는 의사를 미리 밝히고 있어서 어떤 결정이 내려져도 달게 받을 각오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영장실질심사에서 이 사건의 성격과 사실문제, 증거관계, 법리 문제와 사회에 던지는 충격에 관해 어떤 입장을 가졌는지 검찰과 변호인 간 쌍방의 견해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밝혀 치열한 법리 공방을 펼칠 것을 예고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최 씨는 안 전 수석을 앞세워 자신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미르·K스포츠 재단에 대기업들이 800억 원에 가까운 기금을 내도록 강요했다는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는 공무원에게 적용되는데, 검찰은 최 씨가 안종범 전 수석과 공모해 각각 범죄행위를 스스로 저지른 '공동정범'으로 판단했습니다.

최 씨는 K스포츠재단이 검찰 내사를 받는다는 설이 파다했던 롯데그룹을 상대로 추가 기부를 요구해 70억 원을 받았다가 돌려주는 과정을 막후에서 주도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70억 원을 내는 과정에 최 씨 측의 강요성 행위가 있었다는 취지의 롯데 고위 관계자 진술을 확보하는 등 최 씨가 깊숙이 가담한 단서를 포착했습니다.

재단 관계자 등에 따르면 K스포츠재단이 롯데 측과 만나 추가 출연을 논의하는 과정에는 '최측근'으로 꼽히는 고영태 씨와 역시 최 씨 측 인물로 꼽히는 박 모 과장 등이 참여했습니다.

최 씨는 직원에게 롯데 모금이 잘 되느냐고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외국인 카지노를 운영하는 공기업 GKL이 장애인 펜싱팀을 만들 때 안 수석이 개입해 최 씨 개인 회사인 더블루K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도록 지시한 부분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에 포함했습니다.

최 씨가 더블루K를 통해 K스포츠재단 기금을 빼내려 했던 의혹 또한 수사에서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스포츠 마케팅 등 업무를 한다고 알려진 더블루K가 실제 사업을 수행할 능력이 전혀 없는데도 K스포츠재단에 각각 4억 원, 3억 원 상당의 용역을 제안해 자금을 빼내려 한 행위에 사기미수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최 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오늘 밤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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